“한부모·다문화 아이들 행복하게”… 약과도넛·간식 ‘맛있는 기부’[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김지현 기자 2026. 3.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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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에서 과자공장 '에이원 식품'을 운영하는 전표원(69) 씨는 40년 넘게 과자를 만들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청도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 과자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 씨는 아이들이 과자를 먹으며 잠시라도 행복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2년 전, 그중 한 아이가 전 씨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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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에이원 식품’ 전표원 대표
졸업 뒤 과자공장에서 일 시작
이젠 사장 돼 ‘과자 아저씨’로
한부모 자녀 8년간 후원하고
다문화 가정엔 어린이날 선물
“나눔은 다함께 살아가는 방법”
2025년 4월 전표원 씨가 경남 지역 산불 이재민을 위해 지원한 구호물품. 초록우산 제공

경남 김해시에서 과자공장 ‘에이원 식품’을 운영하는 전표원(69) 씨는 40년 넘게 과자를 만들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청도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 과자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 씨의 목표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일. 전 씨는 아이들이 과자를 먹으며 잠시라도 행복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그가 아이들에 대한 나눔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전 씨의 나눔은 약 20년 전 파출소 경찰이 ‘한부모 가정’을 알려주며 시작됐다. 마침 일하던 공장에 홀로 자녀를 키우는 직원이 있었는데 그를 보며 한부모 가정의 아이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전 씨는 약 8년간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동 5명을 지원했다. 그리고 2년 전, 그중 한 아이가 전 씨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그 순간의 감동을 여태껏 잊을 수 없다며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기억 중 하나라고 한다.

사실 전 씨의 ‘아이 사랑’은 유년시절 기억에서 비롯됐다. 어릴 적 힘든 환경에서 자란 그는 어려운 처지의 아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과자를 만들다가도 한창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것이다. 또 현재의 4050세대가 학창 시절을 보낼 당시 전 씨는 학교 매점에 약과를 대규모로 납품했다. 그들이 약과를 많이 사줬으니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들의 자녀 중 어려움을 겪는 이가 있다면 꼭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본인의 성장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빚을 나눔으로 갚겠다는 마음이다.

전표원(왼쪽) 씨와 그의 가족. 초록우산 제공

전 씨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명절 등 아이들이 설렐 만한 기념일은 모두 챙긴다. 특히 과자공장에서 일하는 그에게 가장 큰 무기는 당연히 과자다. 기념일이 오면 아이들에게 회사에서 만드는 과자류를 나눠주곤 한다. 지난해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경남 지역 다문화 가정 아동들을 위해 ‘약과 도넛’을 만들었다. 얼마 전 전 씨는 아이들이 ‘올해도 약과 도넛이 먹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당시 나눠준 약과 도넛이 아이들이 하교 후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는 간식이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전 씨가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전 씨의 과자는 재난이 휩쓴 현장에서도 작은 위로가 됐다. 지난해 경남·경북 지역에는 산불과 수해 피해가 잇따랐다. 그는 뉴스를 보며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한다. 그때 대피소에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간식 후원을 초록우산이 제안했다. 제안을 받고 전 씨는 약과 도넛 등 각종 과자류를 대피소에 보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전 씨는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전 씨의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전 씨는 가진 것이 많을 때만 나눔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크고 대단한 나눔 대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꾸준히 나눌 계획이다. 전 씨에게 나눔은 ‘같이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눔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전 씨는 “서로가 조금씩 각자의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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