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다문화 아이들 행복하게”… 약과도넛·간식 ‘맛있는 기부’[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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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에서 과자공장 '에이원 식품'을 운영하는 전표원(69) 씨는 40년 넘게 과자를 만들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청도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 과자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 씨는 아이들이 과자를 먹으며 잠시라도 행복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2년 전, 그중 한 아이가 전 씨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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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뒤 과자공장에서 일 시작
이젠 사장 돼 ‘과자 아저씨’로
한부모 자녀 8년간 후원하고
다문화 가정엔 어린이날 선물
“나눔은 다함께 살아가는 방법”

경남 김해시에서 과자공장 ‘에이원 식품’을 운영하는 전표원(69) 씨는 40년 넘게 과자를 만들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청도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 과자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 씨의 목표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일. 전 씨는 아이들이 과자를 먹으며 잠시라도 행복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그가 아이들에 대한 나눔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전 씨의 나눔은 약 20년 전 파출소 경찰이 ‘한부모 가정’을 알려주며 시작됐다. 마침 일하던 공장에 홀로 자녀를 키우는 직원이 있었는데 그를 보며 한부모 가정의 아이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전 씨는 약 8년간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동 5명을 지원했다. 그리고 2년 전, 그중 한 아이가 전 씨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그 순간의 감동을 여태껏 잊을 수 없다며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기억 중 하나라고 한다.
사실 전 씨의 ‘아이 사랑’은 유년시절 기억에서 비롯됐다. 어릴 적 힘든 환경에서 자란 그는 어려운 처지의 아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과자를 만들다가도 한창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것이다. 또 현재의 4050세대가 학창 시절을 보낼 당시 전 씨는 학교 매점에 약과를 대규모로 납품했다. 그들이 약과를 많이 사줬으니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들의 자녀 중 어려움을 겪는 이가 있다면 꼭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본인의 성장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빚을 나눔으로 갚겠다는 마음이다.

전 씨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명절 등 아이들이 설렐 만한 기념일은 모두 챙긴다. 특히 과자공장에서 일하는 그에게 가장 큰 무기는 당연히 과자다. 기념일이 오면 아이들에게 회사에서 만드는 과자류를 나눠주곤 한다. 지난해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경남 지역 다문화 가정 아동들을 위해 ‘약과 도넛’을 만들었다. 얼마 전 전 씨는 아이들이 ‘올해도 약과 도넛이 먹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당시 나눠준 약과 도넛이 아이들이 하교 후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는 간식이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전 씨가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전 씨의 과자는 재난이 휩쓴 현장에서도 작은 위로가 됐다. 지난해 경남·경북 지역에는 산불과 수해 피해가 잇따랐다. 그는 뉴스를 보며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한다. 그때 대피소에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간식 후원을 초록우산이 제안했다. 제안을 받고 전 씨는 약과 도넛 등 각종 과자류를 대피소에 보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전 씨는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전 씨의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전 씨는 가진 것이 많을 때만 나눔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크고 대단한 나눔 대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꾸준히 나눌 계획이다. 전 씨에게 나눔은 ‘같이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눔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전 씨는 “서로가 조금씩 각자의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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