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인가 탕수육인가… 서현진이 먹던 그 음식의 유래는

이한호 2026. 3.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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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피탕김탕'의 김치피자탕수육. 섞기 전에는 붉은 소스를 끼얹은 탕수육처럼 보인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모양새로 호불호가 갈리는 ‘김치피자탕수육’은 충남 공주시의 ‘솔푸드’다. 흔히 ‘김피탕’이라 불리며 공주에서 배달음식, 야식, 학생 간식, 안주의 대표주자로 널리 사랑받는다. 외형 때문에 ‘괴식’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한번 맛본 이들은 계속 생각난다는 신기한 음식이다. 2015년 음식을 주제로 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 소개되며 전국적 인기를 누렸다가 지금은 공주를 중심으로 충청권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 맛보기 전까지만 해도 무슨 맛일지 짐작이 안 된다. 한식 김치, 양식 피자, 중식 탕수육을 한 접시에 담아놓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 모든 재료가 잘 섞여야 제맛이 난다니 음식이 나오자마자 큼직한 주걱으로 열심히 뒤적거려야 한다. 처음 상에 올랐을 때만 해도 조금 붉은 탕수육처럼 보였던 김피탕은 어느새 녹은 치즈 사이사이로 자른 김치, 튀긴 고기, 떡, 올리브 등이 얽혀 형용하기 어려운 모습이 된다.

김피탕을 섞으면 다소 어지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첫 입에 김피탕은 직관적인 음식으로 바뀐다. 바삭한 튀김옷과 쫀득한 치즈가 잘 어울리고, 느끼한 치즈를 김치와 은은한 토마토 맛이 나는 소스가 잡아준다. 한데 섞여 이도저도 아닌 맛일 줄 알았건만 각 재료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따로 놀지 않는다. ‘김치, 피자, 탕수육’이 아닌 ‘김치피자탕수육’임이 와닿는다. 기본적으로 닭고기 안심으로 만들지만 돈을 약간 더 내면 돼지고기 등심으로 바꿀 수 있다.

금강 남쪽 구도심의 ‘북경탕수육’과 북쪽 신도심의 ‘피탕김탕’이 김피탕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가게다. 북경탕수육은 김피탕 대신 ‘김치치즈탕수육(김치탕)'으로 부른다.

김피탕이 어느 지역에서 유래했는지는 현재까지도 치열한 논쟁 대상이다. 대전, 공주, 강원 춘천에 모두 원조를 자칭하는 가게들이 있다. 다만 지금도 이 음식이 널리 소비되고 ‘별미’가 아닌 ‘일상식’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유일한 지역은 공주다. 타지의 김피탕은 치즈가 탕수육을 덮고 있어 외형상 피자에 가깝다. 이에 반해 공주의 김피탕은 치즈가 탕수육 아래 깔려 있어 탕수육에 가까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공주=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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