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노란꽃 이름이 뭘까…비슷한 듯 다른 영춘화·개나리·만리화

이휘빈 기자 2026. 3.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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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공원이나 산길을 산책하다 가지 가득 핀 자잘한 노란 꽃을 마주하면 "개나리가 피었구나" 하기 쉽다.

영춘화·개나리·만리화, 이 세 꽃은 모두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노란색을 띠어 헷갈리기 쉽다.

◆개나리 "빽빽한 종 모양, 늘어진 가지"=꽃잎 4개가 반쯤 오므린 종 모양으로 빽빽하게 핀다.

◆만리화 "가지가 옆으로 퍼져 있어요"=꽃잎은 4개로 개나리와 헷갈리지만, 가지가 늘어지지 않고 옆으로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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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생긴 봄꽃 3종 비교 (2)
꽃잎 5~6개 둥그런 모습 ‘영춘화’
꽃잎 4개에 가지 늘어지면 ‘개나리'
꽃잎 4개지만 가지 곧은 ‘만리화’
봄에 노란색 꽃을 피우는 비슷한 모양의 봄꽃나무. (왼쪽부터) 영춘화, 개나리, 만리화. 클립아트코리아·국립수목원. 그래픽=전현정

이맘때 공원이나 산길을 산책하다 가지 가득 핀 자잘한 노란 꽃을 마주하면 “개나리가 피었구나” 하기 쉽다. 그런데 정말 개나리가 맞을까. 비슷한 시기, 비슷한 노란빛으로 피어나는 봄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양도 다르고 당연히 이름도 다르다. 

영춘화·개나리·만리화, 이 세 꽃은 모두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노란색을 띠어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하나둘 눈에 띈다. 앞서 살펴본 벚꽃·살구꽃·복사꽃에 이어 이 노랗고 앙증맞은 봄꽃 3종도 찬찬히 들여다보자.   

“꽃잎 5~6개로 갈라져 피면 영춘화”
영춘화. 게티이미지뱅크
영춘화(迎春花)는 말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이다. 이르면 2월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려 세 꽃 중 가장 먼저 핀다. 중국 북부가 원산지다. 일본에서는 매화와 거의 같은 시기에 피어 황매(黃梅)라고도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장원급제자의 관모에 꽂는 어사화(御賜花)를 영춘화라고 부르기도 했다. 세 꽃 모두 같은 물푸레나무과에 속하지만, 영춘화만은 개나리속이 아닌 소엽재스민속(Jasminum)으로 분류한다.

꽃잎과 줄기를 살펴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영춘화의 꽃잎은 5~6개로 갈라져 활짝 평평하게 핀다. 줄기는 녹색이고 단면이 사각형이며 속이 꽉 차 있다. 꽃자루가 길고 붉은빛을 띠는 것도 영춘화의 특징이다.

“꽃잎 4개,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면 개나리”
개나리. 클립아트코리아
개나리는 함경도를 제외하고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토종 식물이다. 3월 말~4월 초에 잎보다 먼저 꽃이 피며, 꽃잎 4개가 반쯤 오므린 종 모양으로 가지에 다닥다닥 달린다. 줄기는 회갈색 원형이고 속이 비어 있다.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며 부드럽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개나리는 국내에서 열매를 거의 볼 수 없다. 개나리에는 수술이 짧고 암술이 긴 장주화(長柱花)와 수술이 길고 암술이 짧은 단주화(短柱花)가 따로 있다. 같은 종류끼리 수정이 어려운데, 우리나라에는 대부분 단주화만 재배돼 열매가 맺히기 어렵다. 개나리 열매는 한방에서 연교(連翹)라 불리며 발열·화농성 질환·종기 등에 처방한다.

“개나리 닮았는데 곧은 가지라면 만리화”
만리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만리화도 한국 토종 식물이다. 강원도 설악산, 경북 영양군 일월산 일대에 주로 분포한다. 꽃잎이 4개인 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점 등이 모두 개나리와 같아 가장 헷갈리는 꽃이다. 개화 시기도 3월 말~4월 초로 거의 같다.

그러나 구별할 방법이 있다. 첫째는 가지 방향이다. 개나리는 가지가 아래로 늘어지지만, 만리화는 옆으로 퍼지며 직립성을 보인다. 둘째는 줄기 속이다. 개나리 줄기를 세로로 자르면 속이 비어 있지만, 만리화는 속이 갈색의 계단 모양으로 채워져 있다. 셋째는 꽃 모양이다. 꽃잎 모양이 계란형으로 개나리보다 약간 넓다. 잎 위쪽에 톱니 모양이 살짝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눈에 찾아내는 구별법 정리
한눈에 보는 봄꽃 구별가이드. 챗GPT·제미나이·미리캔버스
◆영춘화 “꽃잎이 5~6개인지 세어보세요”=꽃잎이 5~6개이고 활짝 평평하게 피었다면 영춘화다. 줄기는 녹색에 사각형이고 속이 꽉 차 있다. 꽃자루가 길고 붉은빛을 띤다. 세 꽃 중 가장 먼저 핀다.

◆개나리 “빽빽한 종 모양, 늘어진 가지”=꽃잎 4개가 반쯤 오므린 종 모양으로 빽빽하게 핀다. 줄기는 회갈색 원형이고 속이 비어 있다. 가지가 아래로 늘어진다.

◆만리화 “가지가 옆으로 퍼져 있어요”=꽃잎은 4개로 개나리와 헷갈리지만, 가지가 늘어지지 않고 옆으로 퍼진다. 줄기를 자르면 속이 갈색 계단 모양으로 채워져 있다. 꽃잎이 개나리보다 약간 넓고, 윗부분에 살짝 톱니 모양이 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농사로·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산림청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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