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하지마 마케팅버려 결제창지워…10원짜리 수만개 팔아 떼돈번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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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신 AI 에이전트가 직접 서비스를 검색하고 초소액 결제까지 마치는 '기기 간(M2M) 상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a16z 크립토의 노아 레빈은 "앞으로 AI 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기회는 새로운 결제망 자체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제망 위에서 활동할 헤드리스 상인을 만드는 것"이라며 "차세대 상인들에게는 화려한 매장 대신 효율적인 엔드포인트만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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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하는 시대
업무수행 필요한 기능 알아서 구입
0.003달러 초소액 M2M결제 부상
인간 관심끄는 광고·마케팅 불필요
스트라이프(Stripe)와 템포(Tempo)가 설계한 ‘머신 페이먼트 프로토콜(MPP)’ 구동 화면. AI 에이전트가 웹사이트의 결제창을 거치지 않고, 단일 HTTP 요청만으로 텍스트 요약, 이미지 생성 등의 API 호출과 결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출처 = 템포·스트라이프]
인간 대신 AI 에이전트가 직접 서비스를 검색하고 초소액 결제까지 마치는 ‘기기 간(M2M) 상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화려한 웹사이트나 장바구니, 결제창 없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호출만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이른바 ‘헤드리스 커머스’가 차세대 커머스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a16z의 크립토 부문 ‘a16z crypto’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템포(Tempo)가 주도하는 ‘머신 페이먼트 프로토콜(MPP)’ 기반의 새로운 마켓플레이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마켓플레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라는 점이다. 출시 첫 주에만 894개의 AI 에이전트가 접속해 3만1000건 이상의 거래를 체결했다.

거래 단가는 건당 최소 0.003달러부터 35달러까지 다양하다. 서비스 품목 또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전체 공시 문서 검색, 봇 방지용 캡차(CAPTCHA) 해제, 실물 편지 인쇄 및 우편 발송, 팔닷에이아이(fal.ai)의 600여개 모델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등 60여개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결제 방식이다. AI 에이전트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가입하거나 신용카드를 등록할 필요가 없다.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스키마(Schema)를 통해 문서를 확인하고, 단일 HTTP 요청에 카드나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한 결제 정보를 담아 전송하면 그 즉시 결과물을 반환받는다. 결제 자체가 일종의 인증 수단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상거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핀테크 전문가 사이먼 테일러는 이를 기존의 ‘어텐션 이코노미(관심 경제)’에 대비되는 ‘인텐션 이코노미(의도 경제)’라고 명명했다.

주의력이 산만한 인간을 대상으로 광고를 통해 구매 욕구를 ‘제조’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명확한 예산과 목적(의도)을 부여받은 자율적인 AI 에이전트가 목적지에 도달해 즉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핀테크 전문가 사이먼 테일러가 제시한 ‘의도 경제(Intention Economy)’의 개념. 광고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던 ‘관심 경제’에서 벗어나, 명확한 목적을 가진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비교하고 있다. [출처 = 사이먼 테일러 X]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BM)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 예산을 쏟고 복잡한 구독 결제 시스템을 유지해야 했던 반면, ‘헤드리스 커머스’는 깔끔한 API 문서와 신뢰성 높은 결과물, 투명한 단가표만 갖추면 된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단 1센트 미만의 비용을 하루 수천 번씩 지불하는 ‘종량제(Pay-as-you-go)’ 모델이 부상하면서 기존의 구독 경제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16z 크립토의 노아 레빈은 “앞으로 AI 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기회는 새로운 결제망 자체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제망 위에서 활동할 헤드리스 상인을 만드는 것”이라며 “차세대 상인들에게는 화려한 매장 대신 효율적인 엔드포인트만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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