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유독 집중력 떨어지면 햇빛·산책으로 극복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나타나는 생리적 피로 상태에 가깝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5/552808-sAjZM54/20260325081321816snab.jpg)
따뜻한 햇볕이 이어지는 봄이면 이상하게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충분히 잠을 잔 것 같은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지고, 일에 집중이 잘되지 않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유 없이 기운이 빠지고 마음마저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계절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춘곤증'입니다.
춘곤증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나타나는 생리적 피로 상태에 가깝습니다. 겨울 동안 짧았던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호르몬 균형이 일시적으로 흔들립니다.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과 낮 동안 활력을 담당하는 세로토닌의 리듬이 어긋나면서 낮에 졸림과 무기력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생활 패턴의 변화도 영향을 줍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외출이 잦아지고 움직임이 증가하지만 겨울 동안 떨어진 체력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영양 상태 역시 관련 요소입니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과 미네랄 요구량이 증가합니다. 특히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이나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가 부족하면 나른함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점심을 과하게 드시거나 단순 당분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면 식후 졸음이 심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계절성 알레르기도 영향을 미칩니다. 꽃가루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코막힘이나 재채기가 반복되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낮 동안의 피로감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봄철에는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쉽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일시적이라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 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이 시기를 이겨내는 효과적인 방법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정비하는 것입니다. 먼저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세요. 아침에 커튼을 열어 자연광을 받고 점심 이후에는 짧게라도 산책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햇빛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 3~5회, 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신체 리듬을 안정시키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이때 운동의 목적은 체력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흐트러진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식사 역시 균형 있게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래나 냉이 같은 제철 봄나물을 포함해 콩류, 견과류, 생선, 달걀 등을 골고루 섭취하시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에 도움이 됩니다.
수면 습관도 다시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성이 중요합니다.
피로가 3~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발열, 식은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수면장애, 우울증 등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황선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춘곤증
✔ 왜 생기나요
생체리듬 변화 (낮 길어짐)
활동량 증가 대비 체력 부족
비타민 B·C 부족
알레르기와 수면 질 저하
✔ 주요 증상
졸림, 피로, 무기력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 이렇게 관리
아침·점심 후 햇빛 쬐기
주 3~5회 가벼운 운동
봄나물 포함 균형 식사
일정한 수면 습관 유지
✔ 이럴 땐 병원으로
3~4주 이상 지속되는 피로
체중 감소, 발열, 식은땀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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