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약' 위고비 맞았더니…'뜻밖의 효과' 뭐길래

김예랑 2026. 3.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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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계 합병증을 방어하는 '의학적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 의대와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 공동 연구팀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 등의 주성분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이 심장의 미세혈관 수축을 방지하는 '혈류 조절자'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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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미세혈관 열어 혈류 개선…심혈관질환 예방"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계 합병증을 방어하는 '의학적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 의대와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 공동 연구팀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 등의 주성분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이 심장의 미세혈관 수축을 방지하는 '혈류 조절자'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을 통해 장내 호르몬인 GLP-1이 심장 모세혈관 주위세포(pericyte)에 존재하는 KATP 채널을 활성화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 채널은 세포 내 에너지를 감지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GLP-1이 이를 자극하면 허혈(혈류 중단)로 인해 좁아졌던 혈관이 이완되는 원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실질적인 수치 변화다. 원격 허혈 사전 처리(RPc)를 통해 유도된 GLP-1은 모세혈관의 폐쇄율을 기존 73.9%에서 30.7%까지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차단됐던 혈류량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이는 도심의 좁은 이면도로를 확장해 전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과 유사한 효과로, 심근경색 후 발생하는 치명적인 혈류 차단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중순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 업계에서는 이번 발견이 심장마비 이후 발생하는 미세혈관 장애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위고비는 국내에서 비만 치료제 중 유일하게 심혈관계 질환 예방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위고비가 체중 감량이라는 1차적 효과를 넘어, 심혈관 지표 개선이라는 '메디컬 쉴드'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비만 치료제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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