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몸값이야!' 같은 4할대 이정후와 김혜성, 엇갈린 운명...2200만 달러 vs 375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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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방망이를 휘둘러 4할 타율을 기록해도 한 명은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고, 한 명은 짐을 싸서 마이너리그행 버스에 오른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의 2026년 봄은 이처럼 냉혹한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극명하게 갈렸다.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은 구단 입장에서 엔트리를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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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 내내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KBO 출신 타자들의 정교함을 뽐냈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의 선택은 전혀 달랐다. 이정후는 부동의 선발 요원으로 낙점된 반면, 김혜성은 트리플A 강등 통보를 받았다. 팬들은 "4할 타자를 왜 내리느냐"며 분개하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결국 몸값이 지배하는 비즈니스"라고 말이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은 약 2,200만 달러에 달한다.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설령 이정후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구단은 그를 마이너로 보낼 수 없다. 고액 연봉자가 제 몫을 해줄 때까지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구단 경영 측면에서 유리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순간 발생하는 매몰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반면 김혜성의 처지는 다르다. 올해 연봉 약 375만 달러인 그는 다저스 입장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노리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은 구단 입장에서 엔트리를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다. 다저스처럼 선수층이 두꺼운 팀은 4할을 치는 김혜성보다, 다른 백업 선수를 먼저 로스터에 넣는 전략을 취한다. 김혜성은 '언제든 내렸다가 다시 올릴 수 있는 경제적인 계약 조건' 때문에 짐을 싼 셈이다.
결국 메이저리그는 기록 이전에 거대한 비즈니스 판이다. 이정후는 그 가치를 돈으로 먼저 인정받았기에 보호받는 '자산'이 되었고, 김혜성은 증명해야 할 것이 남은 '실용적 자원'으로 분류됐다. 4할 타율이라는 화려한 숫자도 거대 자본이 설계한 로스터 공학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이제 김혜성에게 남은 과제는 마이너리그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구단이 자신을 '값싼 조커'가 아닌 '대체 불가능한 주전'으로 다시 평가하게 만드는 일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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