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노동행위 기업 윈저글로벌, 또 ‘노조탄압’ 논란

임세웅 기자 2026. 3. 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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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중 비조합원 의견 노조에 강요 … 타임오프 노조위원장에 “업무복귀하라”
▲ 자료사진 윈저글로벌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위스키 수입·판매업체 윈저글로벌에서 노조탄압 논란이 또 불거졌다. 사용자쪽이 교섭대표노조인 윈저글로벌노조(위원장 김민수)와의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비조합원들의 입장을 노조와의 교섭 내용에 반영하려 하고, 노조위원장의 근로시간 면제 지위를 박탈하려 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직원 참여 미팅에서 나온 안 반영해야"
노조,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로 고소

24일 <매일노동뉴스>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사쪽은 지난달 25일 5차 교섭 자리에서 "전무와 이사 등이 비노조원 직원들과 따로 미팅을 했다"며 "단협에 그들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4일 진행한 6차 교섭에서는 김민수 위원장이 전임 지위를 일부 반납하고 업무에 복귀하고, '노조와 교섭위원들의 인사는 합의한다'는 단협 조항을 '협의한다'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사쪽은 5차 교섭에서 "직원들의 요청으로 이사 등이 참여한 미팅을 했다"며 "그곳에서 나온 의견들도 참고해서 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교섭권을 가진 노조가 교섭을 하고 있는데 비조합원들과 의견을 나눈 것들이 교섭에 반영된다고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항의하자, 사쪽은 "회사는 조합원이든 아니든 직원을 위해서 교섭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이 언제든지 의견을 낼 수 있고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맞섰다. 사쪽은 6차 교섭에서는 "위원장의 근로시간은 합리적 범위에 대해 회사가 일을 다시 하지 않겠느냐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합의나 협의를 않더라도 업무상 필요성이 있고 생활상의 불이익이 크지 않는다면 정당성이 꼭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사쪽은 노조가 전체 직원 대비 과반수노조 지위를 상실했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사쪽은 "노조 가입원수의 변화에 따라 합리적인 단협이 진행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노조는 임직원 과반수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은 100명이고, 2024년 70여명이던 조합원수는 올해 한 자릿수로 쪼그라든 상태다. 하지만 이 회사에 노조는 윈저글로벌노조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노조의 교섭대표노조지위는 유지된다.

김민수 위원장은 "사쪽 행위는 단체교섭 해태와 단결권 침해에 따른 지배·개입에 해당한다"며 지난 23일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사쪽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사쪽이 교섭 당사자인 노조를 배제하고 비조합원과 별도의 미팅을 통해 교섭 내용을 논의하는 행위는 교섭권을 무력화하는 노조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과반수 지위 상실을 이유로 위원장 전임자 지위를 박탈하고, 인사 합의조항을 협의로 개정하는 것은 노조의 조직·운영에 실질적 지장을 줄 수 있다.

기존 부당노동행위 사건 기소의견 송치

노조는 조합원 감소 원인을 사쪽의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있다. 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의혹 사항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사쪽의 노조활동 압박 활동 행위를 노조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로 지난 11일 판단했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전망이다.

사쪽은 2024년 5월 근속연수 15년차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때, 위로금을 단협에 명시된 36개월이 아니라 24개월 기간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해 3월 문제를 제기했고, 사쪽은 회사 식당에 노조 비판 벽보를 부착했다. 같은해 7월 김영훈 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안이 불거지자 사쪽은 노조에 수차례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8월에는 경기도 이천공장 외주화를 강행했고, 생산직 5명에게 영업·사무직 전환 배치를 제시했다. 사쪽의 이 같은 행위는 노조활동 위축 의도가 있다고 인정됐다.

김민수 위원장은 "회사의 노조탄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다"며 "부당한 회사의 행위에 계속 맞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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