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산에 사는 동물들은?

염주호 2026. 3. 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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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들! 산과 들, 계곡을 달린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야.

아빠가 이번달 산에서 달리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들려줄게.

이것은 그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의미해.

*야생동물들은 나무를 헤집고 숲속을 자유롭게 달릴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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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너 아빠의 산중 편지 ①
아빠 이야기 듣고 아들은 그림을 그렸다.
트레일러너 염주호씨의 아들 염정민 군이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렸다. 그림=염정민

안녕? 아들! 산과 들, 계곡을 달린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야. 마치 해적들이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과 같지. 자연을 달리며 그 속에서 마주하는 생명들은 나에게 보물 같은 존재들이야. 그 생명들은 나와 자연을 하나로 이어주는 존재들이지. 아빠가 이번달 산에서 달리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들려줄게.

2월의 숲은 여전히 차가워. 황량하고, 춥고, 외롭지. 풀잎도 꽃도 보이지 않고, 나뭇가지만 앙상해.

흰 눈으로 덮인 산은 시린 찬바람으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하지만 눈을 낮추면, 그 위에 찍힌 발자국들을 발견할 수 있어.

나만 이곳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흔적들이지.

그 발자국들은 우리가 걷는 길 위에서 겹치기도 하고, 때로는 바로 옆에서 나란히 이어지기도 해.

이것은 그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의미해. 나는 이걸 '동물 길'이라고 불러.

동물 길은 사람의 길처럼 선명하진 않지만, 상상력을 조금만 보태면 분명히 찾을 수 있어.

땅 위로 솟은 잔가지가 없고, 몸을 적당히 숨길 수 있는 길들이 숲길 사이사이에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지.

가끔은 그런 발자국들이 큰 바위 밑으로 이어지는데, 발자국 주인은 분명 긴 밤의 추위를 피해 쉬어가려 했던 것 같아. 바위 아래에는 아직 눈에 파묻히지 않은 이끼가 남아 있어. 추위도 피하고 먹이도 얻을 수 있는, 바위 밑은 쉼터 같은 공간일 거야.

나는 그 발자국들을 따라 걸으며, 친구들을 상상해 보곤 해. 담비, 사슴, 혹은 맷돼지일지도 모르지. 발자국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이 긴 겨울을 잘 건너고 있을까. 괜히 궁금해져.

언젠가는 너도 자연을 달리며 수많은 생명을 마주하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 직접 모험을 떠나지 않으면 보물은 절대 찾을 수 없거든.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느껴야만 만날 수 있어.

내가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너도 너만의 보물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길 바라.

*야생동물들은 나무를 헤집고 숲속을 자유롭게 달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눈 위에 남은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그 흔적들은 의외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 겹치거나 바로 옆을 나란히 따른다. 동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금 더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며 숲을 오간다.

*눈에 찍힌 발자국은 단순히 어떤 동물인지를 알려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걸음의 간격과 방향, 깊이를 통해 수컷인지 암컷인지까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 번이라도 새끼를 밴 경험이 있는 암컷의 경우, 골반 각도가 바깥쪽으로 벌어져 발자국의 배열에서도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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