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내실 다진 부산…"아직 부족한 것 많아…마지막에 축하받겠다"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2026. 3.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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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부산, 개막 후 3승1무…수원삼성 이어 2위
조성환 감독 "만만한 팀 없으나 못 이길 팀도 없어"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를 이끄는 조성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올해 초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절대로 지난 시즌 같은 상황이 다시 나오면 안 된다"며 가볍지 않은 각오를 전했다.

K리그2 부산은 2025시즌 14승13무12패(승점 55)로 8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성남FC(승점 64)와 격차가 제법 있었다. 2024시즌 중 부산 지휘봉을 잡고 그해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조 감독 스스로도 실망스럽던 성적이다.

9~10월까지는 4~5위 싸움을 펼쳤으나 뒷심이 떨어졌다. 9월21일 31라운드부터 마지막 10경기에서 부산은 1승5무4패에 그쳤다. 정작 힘이 필요할 때 무기력했다.

조 감독은 "아쉽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정말 엄청나게 부족했다"고 반성한 뒤 "축구인으로 살아오면서 늘 반복하는 새 시즌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새로운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가짐이 특별하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석 달이 더 지나 어느덧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시점, 전화로 다시 만난 조성환 감독의 목소리는 그때와 달라져 있었다. 그는 "지금은 (시즌)초반도 너무 초반이다. 우리를 포함해서 아직 모든 팀들이 어수선하다"면서도 "하지만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조용히 내실을 다진 부산은 개막 후 3승1무로 수원삼성에 이어 K리그2 2위에 올라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부산 아이파크는,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과 달리 최근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뒤 벌써 6시즌째 2부에 머물고 있다. 1부로 올라가야 하는 이유를 갖춘 팀들이 수두룩하지만 부산도 승격이 간절하다.

K리그2 참가팀이 17개 클럽으로 늘어나고 그와 맞물려 최소 3팀, 최대 4팀이 1부로 승격할 수 있는 2026년을 부산도 놓칠 수 없는 기회로 잡고 있다. 사무국부터 개편했다.

구단은 공개채용을 통해 42세 김홍섭 단장을 선임하는 파격수를 두며 '변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선수단 스쿼드도 알차게 보강해 성적까지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의 수원삼성을 비롯해 1부 승격을 크게 외치는 팀들에 비하면 조용하지만, 부산아이파크도 알차게 내실을 다졌는데 일단 출발은 좋다.

시즌 첫 경기에서 성남과 1-1로 비긴 부산은 이후 안산, 서울이랜드, 대구FC를 모조리 꺾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4라운드 현재 3승1무 승점 10(10골5실점)으로 4전 전승 수원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승리한 3경기는 모두 3골씩 넣었다. 매 경기 실점하고 있는 것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성남, 서울이랜드, 대구 등 올 시즌 승격을 꿈꾸는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거둔 성과라 더 고무적이다.

승격을 외치는 팀들이 많지만, 부산 역시 1부로의 복귀가 간절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감독은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경기 내용도 부족했다. 보완하고 손발을 더 맞춰 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고 냉정하게 팀을 보면서도 "그래도 기세라는 측면에서 승점을 따낸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두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염려 덕분이다. 난 많이 부족하지만 복은 많다"고 특유의 겸손함을 전한 뒤 "우리 선수들부터 코치들, 스태프 다들 열심히 한다. 내 복인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하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울 '승부욕'의 소유자임을 알 사람은 다 안다.

매 시즌 '혼돈' '전쟁터' '지옥'으로 불리는 K리그2이지만 올해는 더더욱 예상이 힘들다. 조 감독 역시 "해마다 '역대급 시즌'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더 심할 것 같다. 특히 경기수가 줄어들어서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들에게 승점을 따지 못하면 치명적"이라면서 "승격 티켓이 1장이든 3.5장이든 같다고 본다. 매 경기, 매 라운드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어려운 시즌이지만 피해갈 생각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자신부터 배수진의 각오다.

그는 "신생팀을 포함해 어느 팀 하나 쉽게 이긴다고 말할 수가 없다. 약팀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못 이겨볼 팀도 없다"고 의미심장한 의지를 피력한 뒤 "일단 시작을 잘해서 기쁘다. 그래도 축하는, 시즌이 다 끝날 때 듣겠다"며 에둘러 야심을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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