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양도세 100% 깎아줄게”⋯돌아온 서학개미에 증권사 ‘역대급 혜택’ 전쟁

심현보 기자 2026. 3.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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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RIA 계좌로 양도세 절세하고 거래 리워드까지…증권사별 ‘국장 복귀’ 혜택 총정리
(그래픽=김용수 기자, 제미나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증권업계가 파격적인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18조원을 매수하며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정부가 해외주식 양도세를 최대 100% 감면해 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 제도를 전격 도입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한국투자·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RIA 서비스 개시와 함께 수수료 면제, 현금 리워드 경쟁에 돌입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 ‘양도세 최대 100% 감면’… RIA란 무엇인가

RIA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해외 상장주식을 RIA 계좌를 통해 매도하고, 그 매도 자금을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 상장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ETF 포함)에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세제 혜택 계좌다.

감면율은 납입 한도 5000만원 기준으로 올해 5월 이전 매도 시 100%, 6~7월 매도 시 80%, 연말까지 매도 시 50%가 각각 적용된다. 감면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RIA 계좌에 해외주식을 입고한 뒤 해당 계좌에서 매도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 거래 계좌에서 매도한 주식은 양도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의할 점도 있다. RIA 외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주식형 펀드, 해외투자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을 매수할 경우 공제 비율이 축소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RIA 가이드와 전용 메뉴를 통해 고객이 통합적으로 계좌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상속·증여로 취득한 해외주식의 경우 취득가액 산정 방식이 달라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 RIA 경쟁⋯ 증권사별 차별화 전략

신한투자증권은 신한 SOL증권 앱 하나로 RIA 개설부터 해외주식 입고·매도, 국내주식 및 ETF 주문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신청과 거래가 모두 가능하며,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증권종합계좌가 있다면 RIA로 등록해 활용할 수도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RIA 전용 잔고 메뉴도 별도로 마련했다. 해외주식과 국내주식, 국내주식형 펀드 보유 내역이 구분 표시되며, 정부가 정한 비과세 한도인 매도금액 기준 최대 5000만원 범위 내에서 매매 내역과 잔여 한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를 위한 ‘RIA 가이드’도 별도로 제작해 제공 중이다.

이벤트 신청 고객에게는 연말까지 해외주식 매도수수료 우대와 환율우대(95%),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선착순 5만 명에게는 RIA 신규 개설 후 거래 시 최대 1만 원의 금융투자상품권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KO-RIA’ 이벤트를 4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이벤트 참여 신청 후 RIA 계좌에 입고된 해외주식을 매도하면 우대수수료 혜택이 제공되고, 매도 후 원화 자동환전 수수료도 90% 우대해 준다. 선착순 1만 명에게 개설 지원금 1만원을 지급하며, 납입 한도를 3000만원 이상으로 설정한 고객에게는 커피 쿠폰을 추가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23일 이전에 타 증권사에서 매수한 해외주식을 한국투자증권 RIA로 이전해 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만원의 혜택을 별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영업점을 통해 RIA에서 국내주식을 매수한 고객에게는 금액 구간별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혜택도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RIA는 해외주식 수익 실현과 국내 투자 재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계좌”라며 “해외주식 매도, 환전, 국내주식 및 ETF 투자까지 고객이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7월 31일까지 ‘Welcome to KO_RIA’ 이벤트를 운영하며 가장 긴 이벤트 기간을 내세웠다. 수수료 혜택도 적극적이다. RIA에서 온라인으로 미국·중국·홍콩·일본 주식을 매도할 경우 매도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며, 미국주식에 한해서는 매도 시 발생하는 SEC Fee(0.00206%)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국내주식은 매매수수료 없이 유관기관 수수료만 부과되며, 외화 자동환전 시에도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수수료 우대 기간은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벤트 기간 동안 RIA를 개설하고 해외주식을 1주 이상 입고한 고객 전원에게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지급하며, 신규 고객에게는 4만원권 상품권을 증정한다. 납입 한도를 5000만원으로 설정한 경우에도 1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코스피 지수 상승일 익영업일마다 1회 참여 가능한 룰렛 이벤트도 병행하며, 당첨 시 최대 5만원 현금쿠폰을 제공한다. 해외주식 매도금액 구간에 따른 최대 3만원 캐시백 혜택도 준비됐다.

삼성증권은 ‘RIA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연말까지 지속 운영한다. 계좌 개설 시 국내주식 매수·매도 수수료 우대(1년간 0.0027033~0.0042087%)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전 수수료 100% 우대 혜택이 자동으로 제공된다.

삼성증권은 RIA 계좌 활성화를 위해 ‘RIA 수수료 우대 이벤트’ 를 실시하는데, RIA 계좌 개설 시 계좌 내 2가지 수수료 혜택이 제공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RIA 계좌를 통한 장기 투자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M증권은 미국 주식 매도 금액에 따라 최대 15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며 환전 수수료 90%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타 증권사 보유 주식을 이전해 매도한 금액까지 인정하는 방식으로 참여 범위를 넓혔다.

메리츠증권은 총 1억원 규모의 골드바와 골드코인, 현금 5000만원을 내건 대규모 이벤트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Super RIA’ 계좌를 개설하고 미국 주식 5000만원 이상을 입고해 매도할 경우 추첨을 통해 골드바와 골드코인을 지급하며 별도 조건을 충족하면 현금 보상도 제공한다. 국내주식·미국주식 매도 및 환전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혜택도 함께 제시했다.

‘SuperRIA’ 계좌를 보유하고 ‘Super365’ 계좌를 최초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 고객이 100만원 이상의 국내주식 또는 현금을 ‘Super365’계좌에 순입금하고 6월 말까지 잔고를 유지하면 조건 충족 고객 모두에게 현금 총 5000만원을 분할 제공한다.

생성형 AI ChatGPT5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심현보 기자

◇ RIA 넘어 신규·이전 고객 쟁탈전도 치열

RIA와는 별개로 신규 고객 유치와 타사 자산 이전을 겨냥한 이벤트 경쟁도 뜨겁다.

삼성증권은 3월 31일까지 ‘국내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주식 거래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이 비대면 종합계좌를 개설하면 선착순 1만 명에게 2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즉시 지급한다. 지원금은 지급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국내주식 거래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주식 투자 입문자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설계다.

지원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신청일 기준 6영업일 오전에 자동 회수된다. 삼성증권은 이와 함께 투자자정보 확인서를 등록하거나 갱신한 고객 5000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상품권 1만원권도 별도로 제공 중이다.

하나증권은 5월 중순까지 타사 국내주식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매수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운영한다.

코스피·코스닥·K-OTC·코넥스 종목을 1000만원 이상 하나증권으로 이전하고 자산 유지 요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이전 및 거래 금액에 따라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20만원 상당의 매수 쿠폰이 차등 지급된다.

조대헌 하나증권 AI디지털전략본부 본부장은 “최근 국내 주식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하나증권으로 주식을 옮기는 고객들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3월 한 달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크레온’ 고객을 대상으로 일간 거래금액 기반의 추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전 신청 고객에 한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포함한 국내주식 일간 거래금액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5억원 이상 거래 시 3만원, 10억원 이상 5만원, 20억원 이상 10만원, 30억원 이상 15만원의 지원금을 매 영업일 각각 5~10명에게 추첨 지급한다.

조태원 대신증권 고객솔루션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개별주식 선물을 1계약 이상 첫 거래한 고객에게는 현금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올해 2월 말 기준 키움증권 거래 상위 10종목 중 상위 3개 종목 이상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5만원 국내선물옵션 수수료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국내 주식선물은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으로 상승이 예상될 때는 매수(Long), 하락이 예상될 때는 매도(Short)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 양방향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배당 투자·코스닥벤처펀드로 영역 넓히는 증권사들

일부 증권사는 단순 거래 리워드를 넘어 장기 투자와 절세를 연계한 상품 중심 이벤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K증권은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배당금 기반의 혜택 이벤트를 2027년 2월 28일까지 장기 운영한다.

SK증권 비대면 계좌 신규 고객 또는 최근 2개월 평균 자산이 10만원 미만인 휴면에 가까운 고객이 대상이다. 이벤트 기간 내 수령한 코스피·코스닥·국내 상장 ETF 종목의 세후 배당금 합계 금액에 따라 구간별로 최대 15%의 현금 혜택을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눈에 띄는 점은 연금저축계좌나 ISA 계좌로 참여할 경우 비과세·저율과세 혜택으로 세후 배당금 수령액 자체가 커지면서 이벤트 혜택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 분배금에 대해서는 문화상품권 혜택을 중복으로 제공해 특정 상품 투자를 유도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4월 30일까지 코스닥벤처펀드 매수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AI·바이오·로봇 등 혁신 산업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포착한 것이다.

지정 3개 펀드(다올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하나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현대인베스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 각각의 이벤트 기간 내 순매수 합산 금액 구간별로 선착순 400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의무투자하는 상품으로, 3년 이상 보유 시 연간 최대 2000만 원까지 투자금액의 1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스닥 IPO 공모주의 30%가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 배정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세제 혜택과 IPO 우선배정이라는 제도적 장점으로 코스닥벤처펀드의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며 “기술혁신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고객 자산도 증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심현보 기자 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