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희생할 줄 안다” 김종규가 전한 정관장이 강한 이유

원주/정다윤 2026. 3. 2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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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다윤 기자] 김종규(34, 207cm)는 이번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안양 정관장은 24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승리(87-84)했고,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탄탄한 리그 최고의 방패를 자랑하던 정관장은 1쿼터부터 28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듯했다. 그러나 원점으로 돌려놓은 이가 있었다. 김종규였다.

김종규는 2쿼터에 들어서 11점 차로 멀어진 점수 차를 좁힌 주역이었다.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미드레인지 점퍼와 빠른 속공 레이업을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리바운드와 도움 수비에서도 공헌이 빛났다. 8점을 몰아넣은 김종규에 힘입어 점수 차를 1점 차로 좁힐 수 있었다.

이후에도 3쿼터에서도 베이스라인을 뛰어다니며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이날 김종규는 10분 51초만을 뛰고 1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미친 효율이었다. 필드골 성공률 80%를 찍었고 자유투 4구도 100%로 꽂았다.

경기 후 김종규는 “선수들이 찬스를 잘 만들어주었고, 우리가 약속한 움직임에서 찬스가 온 거다. 슛 컨디션도 좋았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어느 쿼터든 가리지 않고, 필요한 순간이라면 그를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 역할은 높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한)승희와 (김)경원이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고, 각자 색깔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관장의 팀 분위기는 늘 생기가 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던 팀이 끝내 6강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 보이지 않는 힘 덕분이었을지 모른다. 스포츠에서 기세는 흐름을 타는 일이고, 팀 분위기는 그 흐름을 떠받치는 바탕이다. 서로를 믿고 하나로 뭉친 팀은 때로 어떤 전술보다 무섭다. 그 중심에서 목소리를 내고 분위기를 묶어내는 인물이 바로 김종규다.

이에 김종규는 “감독님부터 막내 (송)한준이, 우리 스태프 형들, 주장인 (박)지훈이까지 모두가 팀이 먼저다. 그게 우리가 강한 이유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희생할 줄 안다. 기분이 좋지 않아도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풍부한 경험과 묵직한 커리어를 지닌 베테랑답게, 그는 코트 안팎에서 늘 선수들, 외국 선수들까지 소통한다. 김종규는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브라이스 워싱턴은 정말 성격도 좋고 농구도 잘하는 선수들이다. 경기 중에 서로 잘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을 서로 소통하며 맞춰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정웅도 김종규라는 큰 나무 아래에서 한층 단단해지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대선배의 조언은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법이다. 그러나 그 가르침을 자양분 삼아 스스로를 키워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선수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복지다.

김종규는 이에 대해 “(박)정웅이는 정말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가늠이 안 된다. 너무 열심히 잘해주고 있지만, 또 칭찬만 해주면 어깨가 올라가기 때문에 참는 중이다(웃음)”며 말했다.

김종규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42경기에 출전하며 다시 팀이 2위를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준비만큼은 결코 소홀하지 않다.

그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운동에 매달리고 매 경기 전 일찍 나와 몸 상태를 점검한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철저한 식단 관리까지 병행하며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묵묵히 자신을 다듬고 있다.

김종규는 “계속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형들께서 많이 신경 써주신다. 내가 잠깐씩 뛰더라도 그 안에서 내 역할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늘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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