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생활비와 청년 주거를 한 번에 해결할 방법 [더 머니이스트-최원철의 미래집]

2026. 3. 25. 0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 '할머니 혼자 거주하는 집인데 방 1개, 거실과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월세'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신청받아 신원을 확인한 뒤 안심하고 동거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한다면, 노년층의 노후 생활비 문제와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당장 서울 내 노년층이나 은퇴자 주택의 남는 방을 저렴하게 공유한다면 대학생과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서울 시내 한 대학가의 월세 전단.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 '할머니 혼자 거주하는 집인데 방 1개, 거실과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월세'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는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남는 방과 화장실을 보증금 2000만원, 월세 45만원에 내놓은 것입니다. 여학생이나 여성 직장인이라는 조건만 맞으면 할머니의 생활비와 외로움, 치매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청년의 주거비 부담도 덜어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근 서초구 메이플자이에서도 방 하나만 떼어낸 고가 월세가 등장했는데, 관리비까지 포함된 가성비 덕분에 수요자들의 임대 문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남는 방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방식은 미국에서는 이미 기업형 사업으로 활성화됐습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인 '실버네스트'는 집주인과 룸메이트를 매칭해 주거비 절감과 노인의 외로움을 동시에 해결합니다. 노년층이 남는 방을 올리면 검증된 임차인을 연결해줘 안전한 동거를 보장하는 방식입니다. '홈셰어 버몬트'나 '고고 그랜드페어런트' 역시 노년층이 집을 제공하고 청년들이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도록 돕는 매칭 사이트입니다.

국내에서도 서울 대학가나 청년 밀집 지역의 독거노인 주택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신청받아 신원을 확인한 뒤 안심하고 동거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한다면, 노년층의 노후 생활비 문제와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참여 유인책으로 저렴하게 방을 공유하는 고령층에 보유세를 줄여주는 혜택을 준다면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현재 국내 75세 이상 고령자의 빈곤율은 57.3%에 달하며, 80세 이상 주택 소유자의 89.9%가 1주택자입니다. 노인 가구 자산의 86.6%가 주택에 묶여 있다고 합니다. 평균 순자산이 4억6000만원대라고 하지만, 실제 월 연금 수령액은 평균 70만원도 안 되는 실정입니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더라도 물가와 세금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남는 방을 공유하는 것은 생활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전·월세 물건은 급감하고 가격은 폭등하고 있지만, 정부의 공급 대책은 10년 뒤에나 입주가 가능하게 합니다. 당장 서울 내 노년층이나 은퇴자 주택의 남는 방을 저렴하게 공유한다면 대학생과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 선진화의 일환으로 이런 주택 셰어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연세대 미래부동산개발 최고위과정 책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