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AI 더한 핑크감성'…폰4a 써보니
낫싱 첫 샤방샤방 핑크 제품
가격 낮추고 감성 올리고
헤드폰엔 공간음향 ANC


2022년 영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IT 스타트업 ‘낫싱(Nothing)’은 삼성과 애플이 양분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다.
특유의 투명 디자인과 단순미, 딱정벌레 효과음으로 대변되는 ‘힙한 감성’은 낫싱만의 매력이다. 낫싱은 이번에 한국 시장에 네 번째 스마트폰 시리즈를 출시한다. ‘폰(4a)’와 두 번째 헤드폰 시리즈 ‘헤드폰(a)’다. 이 두 제품을 2주간 체험했다. 참고로 ‘폰(4a) 프로’ 제품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
▮ 나만의 스타일
낫싱폰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장점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이번에는 후면 디자인을 더욱 단순하게 하고 핑크색 제품을 출시했다. 트리플 렌즈(3개 렌즈)는 전작처럼 후면 상단 중앙부에 뒀지만 모듈 크기를 줄였다. 렌즈를 감싸는 디자인은 둥근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육상 경기 트랙처럼 바뀌었다. LED 위치를 바꿔서 변화를 줬다. 스마트폰을 덮어 놓으면 필요에 따라 불빛이 번쩍 거린다. 전화가 왔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에도 불빛이 알람 역할을 한다. 이를 글리프 바(Glyph Bar)라고 부른다. 총 63개의 미니 LED가 6개 조명 구역으로 구성돼 각 구역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전화기를 덮어도 미니 LED를 보면 어떤 기능이 작동했는지 알 수 있다. 연애를 한다면 그녀의 메시지를 특정하게 저장하고 이를 구별할 수도 있다.
기자가 빌린 폰은 핑크빛 제품이다. 기자는 낫싱폰의 핑크 색상 제품을 처음 봤고 처음 써본다. 가로로 눕히면 좌측 상단에는 NOTHING이라는 회사 이름이 점선 형태로 보이고 좌측 하단으로 내려가면 phone(4a) Model: A069 NOTHING TECHNOLOGY LIMITED LONDON, ENGLAND라며 주소가 나타난다. 오프라인 매장 역시 런던에 있다고 한다.
UI 변화도 있다. 낫싱 고유의 UI만 사용하든지, 일반 안드로이드 UI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는 처음엔 낫싱 UI로만 사용하다가 이후 혼합 형태로 바꿔 사용했다. 낫싱 UI는 특유의 딱정벌레 소리와 앱 크기, 회색과 검정을 이용한 단순 UI가 특징인데 이게 좀 사용하기 어려웠다. UI를 바꾸고 앱의 위젯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카카오톡 메신저 위젯, 네이버 위젯을 정사각형 크기로 설정하고 위쪽에는 낫싱 앱인 시계, 날씨 앱, 헤드폰이나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앱, 사진 앱을 각각 설정했다. 구글 검색 앱이 가장 아래 깔렸는데 이 앱을 지워지지 않았다. 앱을 설정해서 폰 사용을 안정화하는데 2, 3일 걸린다. 낫싱폰은 앱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이렇게 설정했더니 컬러와 흑백의 조화가 보기에 편했다.





▮ 삼성·소니 센서의 만남…카메라 강력
카메라 기본 배율은 0.6배 줌, 1.0배 줌, 2배 줌, 3배 줌까지 설정돼 있고 70배까지 촬영할 수 있다. 기본 배율로 촬영하면 날씨가 맑을 때를 기준으로 했더니 확대해도 깨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 튤립이 피어 있어 이를 촬영했다. 카메라 앵글에 한 여성이 찍혔는데 이를 확대해 보니 사람 얼굴이 깨지지 않고 그대로 확대됐다. 이 사진은 그 사람 얼굴을 지우지 않고서는 기사 사진을 사용하기 곤란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수정 기능을 사용했지만 보행자로 감지되지 않아 지울 수 없었다.
1/1.57″삼성 GN9 5000만 와이드 카메라, 소니 울트라 와이드 센서를 탑재했다. 삼성 와이드 카메라 센서는 1/1.95″센서보다 최대 64% 빛을 더 흡수하고 소니의 울트라 와이드 센서는 119.5°화각을 제공한다. 0.6배 줌을 사용했을 때 타사의 0.5배 줌보다 훨씬 많은 피사체를 담을 수 있다. 3.5배까지는 광학줌이고 7배 줌까지는 화질 손실이 없다는 게 낫싱 측 설명이다.
BTS 공연 전날인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무대 인근에 수십 명 보행자가 있었다. 이를 촬영했고 AI를 이용해 보행자를 지웠더니 모두 사라졌다. 다만 AI로 보행자를 대부분 지웠을 때에는 지운 흔적은 보인다. AI를 활용한 수정 기능에는 보행자 지우기, 빛 반사 지우기가 있다.
사진 프레임 변경 기능도 재미가 쏠쏠했다. 흑백 필름으로, 프레임을 쌍안경으로, 네거티브 필름 감성으로 변경할 수 있다.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EIS(전자식 손떨림 방지) 모두 제공한다.
AI 기능은 구글 제미나이 하나로 통일됐다. 갤럭시처럼 여러 AI를 골라 쓸 수는 없지만 제미나이에 익숙한 사람은 괜찮은 기능이다.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s Gen4 플랫폼(대만 TSMC 4 나노 공정에서 생산)이다. 기능 중에서 램(RAM) 부스터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20GB RAM 효과를 낼 수 있다. 단 이 기능은 스토리지 저장 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적용해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없을 때에도 오디오 음질이 만족스러웠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 사양은 12GB(램)+256GB(저장공간)이었다. 가격은 60만 원 후반이다. 무게는 205g에 배터리 용량은 5080 mAh이고 50W 초고속 충전이 지원된다. 방진·방수 등급은 IP64다. 생활 방수가 적용된다. 회사 측은 “최대 25cm 깊이의 물속에서 최대 20분 침수 환경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단 제품을 소지하고 사우나를 하거나 욕탕에 들어가서는 곤란하다. 모든 스마트폰은 AS 기간이 지나면 방수·방진 품질을 보증하지 않는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핑크 색상 제품은 품절 상태다. 화이트 블랙 블루 제품도 출시된다. 24일 기준으로 핑크 제품은 품절이고 재입고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조금 기다려야 한다.




▮ 화면 크기 넉넉
화면 크기는 넉넉했다. 화면 대각선 길이는 6.78인치다.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고 최대 밝기는 4500 니트(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 단위)다. OTT를 볼 때 화면은 일반폰 기본형보다는 컸다. 배터리도 넉넉해서 하루 종일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화면 글라스는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 7i가 적용됐다. 스크래치 저항성이 전작보다 2배 높아졌고 1m에서 떨어져도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라스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고급폰에서 느껴지는, 플라스틱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전시회나 박물관에 갔을 때 두세 시간 사진 촬영을 하면 배터리가 모자랄 수 있다. 기자는 배터리 잔량 70%가 되면 절전모드로 바꾸도록 설정해서 사용했다.

▮ 헤드폰(a) 써보니
낫싱은 이번에 한국 시장에 ‘Headphone(a)’를 출시했다. 낫싱 제품에서 ‘a’가 붙으면 가성비 모델이라 생각하면 된다. 기자는 지난해 8월 헤드폰(1)을 리뷰했었는데 이번에 사용한 ‘헤드폰(a)’는 헤드폰(1)보다 약 10만 원 가격이 낮은 제품이다. 그러나 가격은 20만 원대 중반이고 가성비 모델이라고는 하나 국내에 출시된 헤드폰의 가장 좋은 기능은 모두 담았다. 특히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캔슬링은 적응형까지, 공간오디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콘서트 모드, 극장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저음 강화, 이퀼라이저, 저지연 모드 역시 가능하다. 특히 직장인에게 유용하다면 ‘이중 연결’ 기능이다.
노트북에 연결하다가 스마트폰에도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무게는 310g이다. ‘깃털처럼’ 가볍지는 않다. 헤드폰(a)은 기자가 체험한 블랙 외에도 옐로우 핑크 화이트 색상 제품도 있다. 핑크색 폰을 구입했다면 핑크색 헤드폰(a)으로 깔맞춤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회사 측이 밝힌 사양을 보니 헤드폰 배터리는 최대 5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2주간 사용하는 동안 배터리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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