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장 ‘거래 절벽’…코스닥 2부제 도입에 존립 위기
110개 종목 중 22개 거래량‘0’…거래대금ㆍ시총ㆍ상장사 급감
기술특례 확대로 코스닥 직행…“지원책에도 존재 재정립 시급”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19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9.6% 감소했고, 지난해(16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5.5% 줄었다.전날도 코넥스 거래대금은10조3000억원에 불과했으며 전체 110개 종목 중 22개 종목 거래량은 0을 기록했다.
상장기업 수와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상장기업 수는 2017년 154개사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 110개사로 28.6% 줄었다.시가총액은 전날 기준3조4667억원으로 2018년 6조2529억원에서44.6%감소했다. 전날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은 605조원으로 전년 동월(368조) 대비 64.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넥스는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벤처캐피털(VC)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2013년 개설됐다. 무엇보다 공시의무와 기업지배구조 요건을 완화해 향후 코스닥 진입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게 존재의 이유다. 실제 코넥스 기업은 상장 1년 경과 후 신속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코넥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 공모 상장은 4건에 불과했다.올들어 코넥스 신규 공모 상장도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지난해 코스닥 이전 상장 기업도 4곳뿐으로 2014년 6건, 2015년 8건, 2018년 12건 등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위기의 시작은 지난 2017년 코스닥에 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가 도입되면서 부터였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적자 상태에서도 코스닥 직상장이 가능해지자 코넥스를 거칠 유인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술특례 상장 기업 수는 2020년 25개에서 2024년 42개, 2025년 35개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코스닥을 성숙·대형 기업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과 성장 중인 스케일업 기업 중심의 스탠다드 시장으로 나누는 2부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코넥스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더라도 대규모 자금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고, 모험자본 역시 스탠더드 시장으로 몰리게 되면 최하단 코넥스는 사각지대로 밀려날 수 있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확대로 코스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코넥스를 굳이 거칠 이유가 없어진 가운데 코스닥 2부제가 도입될 시 코넥스의 자금줄이 더욱 마를 우려가 크다”며 “단순 유동성 지원을 넘어 시장 존재 이유 자체를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집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최근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상장 시 지정자문인·외부감사인 수수료 일부를 지원하고, 유관기관 투자펀드를 현행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코넥스협회 관계자는 이에 더해 “국고보조금 재개, 지방기업 유치 확대, 코넥스 펀드 확대 등을 금융위에 건의한 상황”이라며 “특히 국고보조금이 있던 2022년, 2023년에는 연간 14개사씩 상장됐지만 재작년부터 지원 중단과 함께 신규 상장이 급감해 국고보조금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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