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 떨친 '스마트머니'…삼성전자 11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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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2021년 초 유가증권시장은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로 뜨거웠다.
연일 수조원어치 순매수가 이뤄져 그해 1월 한 달 동안 22조원의 개인 투자금이 증시에 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1조60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가 기업 성장세와 코스피지수 상승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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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에도 '줍줍' 노려
SK하이닉스·현대차 4조씩 담아
"韓 주식,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신용융자는 올 20% 이상 증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2021년 초 유가증권시장은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로 뜨거웠다. 연일 수조원어치 순매수가 이뤄져 그해 1월 한 달 동안 22조원의 개인 투자금이 증시에 몰렸다. 이런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진입은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렸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는 동학개미운동 때보다 더 뜨겁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때문에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상황인데도 그렇다. 개인은 올 들어 전쟁 발발 전까지만 해도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로 상승장에 올라타기 바빴다. 하지만 최근 유입되는 자금은 한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을 기대하며 전쟁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스마트 머니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 5년 만에 ‘역대 최대’ 순매수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26조251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2021년 1월 22조3384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다.

개인투자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오히려 저가 매수로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가 7.24% 급락했을 때 5조7974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6.49% 하락한 23일에도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7조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4일에도 개인은 723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반등 흐름을 이끌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4% 오른 5553.92로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밤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이란과의 대화 재개 사실을 공개해 국제 유가가 10% 이상 급락하고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해 장중 5300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조979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 순매도액은 22조원에 이른다.
◇ 삼성전자에 11조원 투자
개인투자자는 전쟁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로 집중 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1조60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3조9124억원)와 현대차(3조7976억원)가 뒤를 이었다. 대형주 중심의 순매수세는 동학개미운동 때도 비슷했다. 2021년 1월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10조1564억원)와 삼성전자우(1조9028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가 기업 성장세와 코스피지수 상승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수혜로 해당 기업의 이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가상자산 등 다른 시장의 수익성 악화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신승범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좋지 않고 부동산 규제도 계속돼 개인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투자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신용융자가 함께 증가하는 등 위기의 징후가 포착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33조3486억원으로 올 들어 20% 이상 증가했다.
강진규/오현아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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