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개막 로스터 승선 맥커친, 해적선 떠나서도 계속되는 ‘선장’의 ML 항해[슬로우볼]

안형준 2026. 3.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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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해적선을 떠났어도 '선장'의 메이저리그 항해는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월 24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앤드류 맥커친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킨다고 전했다. 해적선에서 내린 '해적선장'은 이제 텍사스 보안관들과 함께한다.

마이너리거 초청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맥커친은 빅리그 개막 로스터자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18번째 시즌을 치르게 된 맥커친이다.

지난시즌을 친정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보낸 맥커친은 오프시즌 친정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맥커친은 어쩌면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는 2026시즌을 친정에서 보내기를 원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FA 신분인 맥커친을 오프시즌 구단 팬페스트 행사에 초청하지 않으며 확고한 결별 의지를 보였다.

SNS를 통해 피츠버그 구단에 대한 서운함을 공개적으로 토로하기도 한 맥커친은 그대로 유니폼을 벗는 대신 피츠버그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재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3월 초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텍사스 캠프에 합류했다.

유니폼을 벗기에는 아직은 아쉬운 성적이었다. 맥커친은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135경기에 출전해 .239/.333/.367 13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0.700의 OPS를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평균 수준의 생산성은 유지하고 있음을 보였다. 지명타자임을 감안하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성적이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준의 선수는 아니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강한 의지였을까. 39세 노장 맥커친은 텍사스 캠프에서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했고 .421/.560/.737 1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421, OPS 1.297 모두 개인 시범경기 통산 최고 기록이었다. 노장의 맹활약을 지켜본 텍사스는 맥커친에게 개막 로스터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확고한 주전 자리를 보장한 것은 아니다. 우타자인 맥커친은 좌타자인 작 피더슨과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플래툰을 이룰 전망이다. 통산 좌완을 상대로 2,419타석에서 .289/.387/.514 104홈런 317타점을 기록한 맥커친은 좌완을 상대로 확실한 강점을 가진 타자다. 지난해에도 좌완을 상대로는 .267/.353/.389를 기록하며 준수했다.

비록 해적선에서는 내렸지만 통산 18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치르게 된 맥커친이다. 1986년생으로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한 맥커친은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보냈고 통산 2,262경기에 출전해 .271/.365/.457 332홈런 1,152타점 220도루 2,266안타 1,290득점을 기록했다.

맥커친은 현역 선수 중 최다 경기(2262경기)에 출전한 선수고 가장 많은 타석(9707타석)을 소화한 타자다. 올시즌 성적에 따라 맥커친은 여러가지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현역 최초이자 역대 87번째 통산 1만 타석, 역대 114번째 통산 2,300경기 소화가 가시권이다. 통산 350홈런 1,300안타 1,200타점 1,300득점 1,200볼넷도 올해 달성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만한 순위는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지표들을 쓸 수 있는 맥커친이다.

최고의 20대를 보낸 맥커친은 30대에 접어들며 건강과 기량에 모두 하락세가 찾아왔지만 심각한 부진을 겪은 적은 없다. 2009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한 번도 0.700 미만의 시즌 OPS를 기록한 적이 없는 타자다. 단축시즌과 부상으로 59경기 출전에 그친 2019-2020시즌 2년을 제외하면 시즌 100개 미만의 안타를 기록한 적도 없다. 기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기본'은 해낸 선수였다.

텍사스도 그 점을 기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텍사스는 코리 시거, 와이엇 랭포드, 브랜든 니모 등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타자들이 있다. 맥커친에게 기대하는 바가 타선을 이끌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부담을 덜고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며 어느 정도의 역할만 해주면 된다.

2023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는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여전히 우승의 주역이었던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올해 다시 가을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친정에서 외면을 받은 맥커친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도전을 선택했고 개막 로스터 진입에 당당히 성공했다. 과연 텍사스와 맥커친의 동행이 아름다운 결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새 시즌이 주목된다.(자료사진=앤드류 맥커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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