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질주하던 대전 육상, 트랙도 대회도 다 잃었다 [야구장에 밀린 대전체육]

정현태 기자 2026. 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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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육상계가 지역 인기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신구장 건립에 밀려 안방을 잃고, 이제는 전국대회조차 열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24일 지역 육상계에 따르면 제1종 공인 육상경기장이던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사라지면서 대전에선 전국 단위 육상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지역 육상계 관계자는 "대전대 운동장은 필드가 인조잔디여서 창던지기나 원반던지기 같은 투척 종목 훈련은 아예 할 수 없다"며 "트랙 종목 선수들이 잠시 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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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밀린 대전체육]
한밭주경기장 철거… 전국대회 개최 불가
충남대 운동장 3종 공인, 대회 유치 한계
입지·시설 부족… "반쪽자리 대책" 지적
열악해도 성과 낸 비인기 종목 선수 설움
한밭종합운동장.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대전 육상계가 지역 인기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신구장 건립에 밀려 안방을 잃고, 이제는 전국대회조차 열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 사이 꿈나무 선수층마저 무너지며 지역 육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지역 육상계에 따르면 제1종 공인 육상경기장이던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사라지면서 대전에선 전국 단위 육상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한밭주경기장은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건립을 위해 2022년 철거됐다.

시는 한밭주경기장을 대체할 공인 육상경기장 조성을 명목으로 충남대 종합운동장을 개·보수했다.

하지만 정비를 마친 충남대 운동장은 400m 트랙 8레인과 천연잔디 필드 등 기본 시설은 갖췄어도 전광판 등 부대시설이 부족해 전국대회 개최가 어려운 제3종 공인 경기장에 머물렀다.

입지 문제도 걸림돌이다. 과거 한밭주경기장을 주 훈련장으로 쓰던 동구·중구 지역 학생 선수들에게 유성구에 있는 충남대 운동장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시는 한밭주경기장 철거 당시 보완책으로 지역 육상선수 훈련을 위해 동구의 대전대 종합운동장 시설도 정비했으나, 현장에선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육상계 관계자는 "대전대 운동장은 필드가 인조잔디여서 창던지기나 원반던지기 같은 투척 종목 훈련은 아예 할 수 없다"며 "트랙 종목 선수들이 잠시 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육상을 지망하는 학생은 줄고, 기존 선수들마저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학교 육상부 존폐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육상 전문가는 "동구의 산내초, 대동초, 판암초 등이 이제는 육상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 200명이 훌쩍 넘었던 소년체전 평가전 참가 인원도 이번엔 150명 안팎에 그치는 등 지역 육상 인구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육상 선수들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5개를 포함해 모두 12개의 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대전은 세계무대를 제패한 높이뛰기 스타 '스마일 점퍼' 우상혁을 길러낸 본고장이기도 하다.

지역 육상계 관계자는 "인기 종목인 야구에 치우친 체육 행정 속에서 세계적 선수를 배출한 도시가 제대로 된 육상장 하나 갖추지 못한 현실이 답답하다"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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