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시 치솟자 뉴욕증시 흔들[뉴욕 is]
"협상 진행 중" vs "사실 아니다"…혼선 속 시장 방향성 잃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이란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협상 여부를 둘러싼 혼선까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8%, 나스닥 지수는 0.84% 하락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시장 약세의 핵심 요인은 국제유가 상승이다. 전날 급락했던 유가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4% 가까이 올라 배럴당 103달러를 넘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 상승해 92달러 선에 다가갔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업종 강세로 이어졌다. S&P500 내 에너지 섹터는 이날 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에너지 업종은 이달 들어 9% 넘게 상승하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았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부담이 성장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알파벳이 4% 가까이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8%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1% 내외 하락폭을 기록했고, 애플과 테슬라는 소폭 올랐다.
시장 변동성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협상 관련 혼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상대도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직접적인 협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증시는 전날 1% 이상 상승했지만,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격이 이어지면서 시장 신뢰는 약화됐다.
여기에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약 3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미국이 이란 본토에 지상군을 투입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 은행 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번 최고 투자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이란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가시성이 확보될 때까지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