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난데없는 공항 통합론... 기우로 끝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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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동계 등에선 '인국공'이라 줄여 부른다.
인천국제공항이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통합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민과 사회단체, 노동계 등의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윈회'도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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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동계 등에선 ‘인국공’이라 줄여 부른다. 인천국제공항이다. 노태우 정부 때 고속철도와 함께 첫 삽을 뜬 국가적 인프라다. 과잉 투자 기우(杞憂)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때를 놓치지 않은 투자였다. 동아시아 허브 공항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일본은 나리타공항에 이어 간사이공항까지 새로 지었다. 홍콩은 첵랍콕공항으로, 싱가포르는 창이공항으로 경쟁 대열에 나섰다. 김포공항은 하꼬방 수준이었다. 2001년 마침내 인천공항이 개항했다. 국운 융성기와 맞물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24년 세계 3위 공항에 올라섰다. 여객은 두바이·히스로(영국) 공항 다음이며 화물은 홍콩·상하이 공항 다음이다.
그 인천공항의 앞날이 걸린 뉴스 하나가 날아들었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통합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인천 지역사회는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만년 적자의 한국공항공사에 10조원 건설비가 필요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다. 공항 운영 효율화라 하지만 인천공항 수익 빼먹기 아니냐는 것이다.
인천시민과 사회단체, 노동계 등의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윈회’도 꾸려졌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효율화를 내건 공항운영 공기업 통합은 졸속이라 했다. 지방공항 적자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의 투자 역량 분산에 따른 경쟁력 약화도 우려했다.
22일엔 131개 단체 연합의 ‘인천사랑 범시민 네트워크’도 나섰다. 통합 논의는 국가 관문 공항의 동반 부실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6·3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권도 전면에 나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공항 수익을 가덕도 바다에 매몰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근거 없는 억측이자 확대 해석”이라 했다. “인천공항은 더 과감하게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공항은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는 검토 단계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관련 기관에 통합 관련 의견을 조회하는 등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이를 국토교통부에 보고하고 공기업 주무 기관인 재정경제부에도 전달됐다는 정도다. 그러나 ‘졸속’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인천공항은 글로벌 경쟁의 최일선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통합은 삼성전자에 적자 계열사를 갖다 붙이는 격이다. 주식투자에서도 하수로 치는 ‘물타기’다. 말 그대로 기우로 끝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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