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장례 중' 투도르, 0승으로 토트넘 떠난다...英 단독 "상호 합의로 결별 확실시" 후임으로 또 임시 감독 찾는다

고성환 2026. 3. 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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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소방수로 왔던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0승으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다음 임시 감독 후보로는 아디 휘터 AS 모나코 전 감독과 토트넘에서 뛰었던 크리스 휴튼 가나 대표팀 전 감독 중 한 명이 유력하다.

영국 '팀 토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임시 감독 투도르가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논의가 수주간 이어진 끝에 구단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후보도 2명 등장했다"라고 속보를 전했다.

이유는 단연 성적 부진이다. 투도르 감독은 지난달 경질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뒤를 이어 소방수로 부임했지만,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17위로 강등권 바로 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토트넘 보드진도 22일 노팅엄전 대패를 기점으로 결단을 내리게 됐다. 팀 토크는 "토트넘은 몇 주 전부터 감독 교체를 진지하게 검토해왔으며, 노팅엄과 경기가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내부적으로 해당 경기에서 패할 경우 감독 교체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실제로 0-3 패배를 당하면서 이 기준이 충족됐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는 노팅엄에 0-3으로 대패하며 16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골대 불운이 겹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투도르 감독의 교체 카드 선택도 최악에 가까웠다. 토트넘 홈팬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경기장을 떠날 정도로 무기력한 패배였다.

이로써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무승 행진 기록을 13경기로 늘리게 됐다. 최근 13경기 성적은 0승 5무 8패. 이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긴 1부리그 무승 기록이다. 이대로라며 1934-1935시즌 기록한 최장기록(16경기 연속 무승)을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악의 역사도 탄생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단 승점 30점만을 획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던 1914-1915 시즌 이후 구단 최저 승점 타이 기록이다.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강등 공포다. 2026년 들어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팀은 토트넘 단 하나뿐이다. 'ESPN'은 "좋지 않은 전조다. 한 해가 시작된 이후 더 긴 무승 기록을 세운 팀은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18경기), 2002-2003시즌 선덜랜드(17경기), 2016-2017시즌 미들즈브러(14경기) 단 세 팀뿐이며 이들 모두 강등됐다"라고 경고했다.

이제 새로운 사령탑과 생존에 도전하려는 토트넘. 여기엔 투도르 감독의 부친상도 영향을 끼쳤다. 그는 노팅엄전을 마친 직후 갑작스러운 부친상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 때문에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팀 토크는 "이번 결정은 단순히 성적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투도르는 부친 마리오의 사망이라는 개인적인 비극을 겪었고, 이로 인해 스스로 물러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결국 결별에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음 임시 감독도 윤곽이 나왔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미 후임 감독 후보군을 검토해왔으며, 몇몇 유력 후보가 부상했다. 휘터와 휴튼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예상 밖 선택으로 평가된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휘터는 잉글랜드 무대 경험이 없고 휴턴은 2024년 가나 대표팀을 떠난 이후 감독직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다만 휴튼은 과거 토트넘에서 세 차례 임시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비나이 벤카테샴 CEO를 비롯한 토트넘 수뇌부는 이 점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팀 셔우드, 라이언 메이슨 등 과거 토트넘 코치진 출신 인사들도 후보로 논의됐다. 특히 메이슨은 2023년에도 임시 감독으로 토트넘을 지휘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최종 후보 2인엔 들지 못했다.

한편 토트넘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와 로비 킨 감독에게도 임시 사령탑 제안을 보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식 감독만 맡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팀 토크는 "데 제르비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전 감독은 다음 시즌 정식 감독 후보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이 부임하기 위해서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토트넘은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며 시즌을 안정시키기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투도르의 이탈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후임 감독 선임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며칠 내로 상황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토트넘은 투도르 이후를 대비하며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풋볼 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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