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변경 척척-제동도 즉각… 판 커진 K-자율주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3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매봉역 인근.
카카오T 앱으로 '서울 자율차'를 호출하자 심야 도심 한복판에 기아 'EV6' 로보택시가 다가와 멈춰 섰다.
차체 옆면에는 '자율주행차' 문구가 선명했다.
서울시의 '자율주행 유상여객운송 허가'를 받은 '레벨3'(조건부 자동화·비상시 제외 시스템이 주행 전담) 자율주행 차량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7대-레이더 5대 등 ‘눈 역할’… 주변 차량-보행자 3D 실시간 포착
정보통신기업 가세, 시장 지각변동… “정책 마련-규제 완화로 활성화를”

매봉역에서 출발해 운전대가 스스로 돌아가며 매끄럽게 사거리를 빠져나갔다. 좌석 앞 디스플레이에선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3차원(3D)으로 실시간 포착하고 궤적을 예측해 주행 경로를 그렸다. 우회전 직후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차가 스스로 멈춰 서기도 했다.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을 감지한 것이다. 카메라 7대와 라이다 5대, 레이더 5대가 운전자의 눈을 대신해 주변을 읽고 AI가 즉각 제동을 건 순간이었다. 간혹 보도 위 보행자 옆에서 멈칫거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주행은 무난했다.
●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반격, 자율주행 판 흔든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센서 데이터를 AI가 통째로 학습해 운행하는 테슬라의 ‘엔드투엔드(E2E)’ 방식과 사람이 짜놓은 ‘규칙’을 기반으로 운행하는 구글 웨이모의 ‘모듈형’으로 양분돼 있다. 최근 유연한 상황 판단이 강점인 E2E가 대세로 굳어졌으나, 막대한 자본과 주행 데이터가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았다.

● 해외 자율주행 선진국과 데이터 격차 1만 배
최근 자율주행 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포티투닷(42dot)은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부사장을 영입해 기술 고도화에 나섰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유망 스타트업은 기업공개(IPO) 채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선도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 일부 도시에선 완전 무인 레벨4 로보택시가 일상이 됐고, 구글 웨이모와 중국 비야디(BYD) 등의 국내 진입도 예고됐다. 무엇보다 뼈아픈 장벽은 ‘데이터 격차’다. 국내 자율주행 업체 전체의 누적 주행거리가 약 1300만 km에 그친 반면에 웨이모는 무인 주행으로만 2억 마일(약 3억2000만 km)을 돌파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70억 마일(약 112억 km)의 데이터를 쓸어 담았고, 중국 바이두도 일찌감치 1억 km를 넘어섰다.
시험 운행 구역을 시 단위 이상으로 대폭 개방해 실도로 데이터 축적을 돕는 미중과 달리 한국은 좁은 시범 구간과 각종 안전 규제 때문에 확보된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서울에서 지정된 시범운행지구는 강남 및 서초구 일대, 상암동 일대 등으로 한정돼 있다.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책 마련과 규제 완화는 시장 활성화를 견인한다”며 적극적인 생태계 조성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트럼프 “이란서 큰 선물 받았다…기존 지도부와 다른 집단 상대”
- ‘보유세 인상’도 검토… 靑, 부동산대책 강공
- 입김 세진 국민연금, 기업 이사 축소-대표 선임 등 잇단 반대
- ‘마약왕’ 박왕열 필리핀서 송환…질문 공세 취재진에 “넌 남자도 아냐”
- [단독]‘화재 사망’ 풍력발전기 20년 넘어… 영덕군 “전면 철거 건의”
- 이란 미사일에 트럼프 조롱 사진…“호르무즈 열어주세요” 손팻말 합성
- “오십견으로 착각해 병 키워”…헷갈리는 어깨 질환 자가진단법
- 카타르, LNG 계약 불가항력 선언… 공공 ‘車 5부제’ 시행
- 헌재, 재판소원 첫 사전심사 26건 모두 각하
- 국힘 경기지사 인물난…유승민-김문수까지 거론, 추가공모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