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벽배송 초읽기…전통시장도 새벽배송 맞불
기업 대상 월 8000만원 매출
소비자 대상 새벽배송 추진
준비단 가동·앱 개발도 착수
마트 새벽배송 허용 가능성
울산 소상공인 매출하락 우려

중구 학성동 학성새벽시장은 오전 2시에 문을 열어 정오에 닫는 고유의 특성을 활용, 전통시장표 '새벽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울산시청과 중구청, 공공기관, 경로식당, 일반식당 등에 신선 식재료를 납품하며 월 8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손영한 학성새벽시장상인회장은 "새벽 일찍 문을 여는 우리 시장만의 특성을 극대화했다"며 "공산품 등 다른 품목으로는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어서,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엽채류 등 신선식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설명했다.
학성새벽시장은 B2B를 넘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새벽배송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당장 오는 5월부터 중구 번영로센트리지 아파트를 시작으로 개별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준비단을 꾸리고 전용 앱 개발에 착수하는 등 배달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새벽배송 반대 집회에 동참해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마트 배송과 온라인 쇼핑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결국 도태된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상인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20여년간 학성새벽시장에서 장사를 해 온 정준영씨는 "우리 가족들도 쿠팡을 이용해 쇼핑한다"며 "당장 큰 수익을 얻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변화가 결국 전통시장의 생명을 더 길게 지속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본격화 정책과 관련해 울산 지역 소상공인 역시 심각한 매출 하락 불가피성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지난 19일 국회 앞에서 중소유통업계와 소상공인과 함께 대형마트에 대한 온라인·새벽배송 허용 움직임에 반대하는 제도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김창욱 울산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금도 이커머스 영향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많이 줄었는데, 대형마트까지 새벽배송을 시작하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타격이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대형마트 규제를 풀겠다는 건데,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원펀치에 이어 투펀치를 맞는 격"이라며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관련 민원을 접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