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나를 잘 활용해주신다” 한승희, 커리어하이 시즌과 함께 활짝 열린 봄

원주/정다윤 2026. 3. 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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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다윤 기자] 정관장이 치열한 2위 경쟁 속에서 값진 1승을 챙긴 밤, 한승희(27, 196cm)의 몫도 분명했다.

안양 정관장의 한승희가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승리(87-84)를 안겼다.

이날 한승희는 1쿼터 끌려가던 흐름 속에서 교체로 들어가 귀중한 3점슛 두 방을 꽂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팀이 주춤하던 시간, 외곽에서 터진 그의 슛은 단순한 득점 이상이었다.

리드 교체의 실마리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초반 한승희는 좋은 수비로 공격권을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고, 이어 중거리슛까지 보태며 점수 차를 좁혔다. 4쿼터에도 존재감은 이어졌다. 달아나는 연속 4점을 책임졌고, 리바운드까지 곁들이며 승리를 향한 흐름에 힘을 실었다.

기록도 효율적이었다. 한승희는 26분 5초를 뛰며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67%로 팀 내 가장 높았다. 기록지에는 3점슛 2개가 남았지만, 라인을 살짝 밟아 3점슛 같은 롱투로 기록된 장면까지 더하면 체감상 외곽 존재감은 더 컸다.

경기 후 한승희는 “힘들게 2위 경쟁을 하는 중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이겨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관장은 4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이후 DB의 거센 추격을 허용하며 경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우세하던 흐름이 흔들렸고 승부는 쉽게 닫히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승희는 경기 막판 흔들린 원인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1라운드에서 비슷한 버릇이 나왔다. 확실한 오펜스가 있었는데 상대의 압박으로 인해 혼자 해버렸고, 동선이 꼬였다. 터프샷이 나와서 속공을 먹혔다. 그래서 좁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승희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새로 합류하는 양희종 코치 쪽으로도 이어졌다. 양희종 코치는 정관장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고, 한승희 역시 선수 시절 함께 우승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운 사이다. 코트에서 함께 땀을 흘렸던 선배가 이제는 벤치에서 팀을 돕게 됐다.

한승희는 “사실 언젠가 올 줄 알았지만, 이번에 오는 건 하나도 몰랐다. 갑자기 와서 놀랐다. 형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은 공헌을 하셨다. (양)희종이 형한테 노하우나 자세, 위치를 많이 배우면서 괴롭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정관장은 지난 시즌 10위에서 6위까지 치고 올라서는 인상적인 반등을 써낸 팀이다. 하나로 묶이는 분위기의 팀 컬러가 맞물리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올 시즌 상위권 경쟁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는 아니다. 쌓아 올린 방향이 있었고 그 안에서 제 몫을 해낸 선수들이 있었다. 한승희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한승희는 “지난 시즌 4라운드부터 팀이 하나가 됐다. 게다가 유도훈 감독님의 강한 정신력과 디펜스를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다. 팀이 서로를 믿고 하나로 뭉친 게 높은 성적으로 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승희는 이번 시즌 유도훈 감독과 처음 함께하고 있다. 코트에서는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 눈에 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적극적인 도움 수비, 그리고 필요할 때 꽂아 넣는 한 방까지 팀이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 역시 한승희의 도움 수비를 여러 차례 칭찬한 바 있다.

올 시즌 기록도 분명한 상승세를 보여준다. 한승희는 평균 22분 43초를 뛰며 7.6점 4.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도 포함해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시즌이다.

한승희는 유도훈 감독에 대한 신뢰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을 처음 보고 겁을 먹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함께하다 보니 굉장히 섬세하시다. 스텝이나 위치 하나하나 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나는 슛을 쏘고 공격하는 선수가 아니다. 감독님이 나를 잘 활용해 주신다. 감독님 덕분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고, 게임 타임을 가져가고 있다. 섬세한 지도와 함께 많이 기용해주셔서 뛰다 보니 늘지 않았나 생각한다. 슛도 잘 들어간다(웃음).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관장이 상위권에서 버티는 이유 속에는 한승희처럼 제 몫을 단단히 해내는 선수들의 힘도 함께 녹아 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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