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6’…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가시화에 판 흔들

김대호기자 2026. 3. 2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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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 8명과 가상대결 모두 우세… 일부 주자와는 접전 구도
경선 내홍·컷오프 여파에 지지율 분산… 여론조사 변수 작용
단일 후보 확정 시 보수 결집 가능성… 판세 뒤집기 관건
대구서 이례적 과반 근접 지지율… ‘어게인 2016’ 재현 기대감
출마 현실화 시 지역주의 넘어 ‘인물 대결’… 전국 정치 파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10년 만의 '어게인 2016' 재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출마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 정치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변수로,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는 최근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대구 거주 성인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도중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컷오프됐지만, 리얼미터는 규정상 설문을 변경하지 않고 두 후보를 포함해 조사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전 위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47.0%를 기록해 40.4%를 얻은 이 전 위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김 전 총리와 접전을 보였다.

주호영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김 전 총리 45.1%, 주 의원 38.0%로 7.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추경호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김 전 총리 47.6%, 추 의원 37.7%로 9.9%포인트 차였다.

이 전 위원장과의 접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후보와는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다.

이 밖에도 김 전 총리 47.6% 대 윤재옥 의원 32.9%, 49.3% 대 유영하 의원 33.2%, 51.7% 대 최은석 의원 26.0%, 51.1% 대 홍석준 전 의원 26.4%, 50.3% 대 이재만 전 동구청장 27.1%로 비교적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전제로 정책 지원과 현안 해결을 요구하며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구 정치 지형의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양자 대결에서 과반에 근접한 지지율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난립과 당내 갈등이 지지율 분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향후 단일 후보가 확정되고 조직이 재정비될 경우 보수층 결집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복잡하다. 공천 갈등으로 촉발된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전 총리라는 변수가 부상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는 상징성이 큰 지역인 만큼 패배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전국 단위로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기 단일화와 조직 정비를 통해 보수 결집을 서두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 대결'에서 '인물·경쟁력 대결'로 성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총리의 출마가 공식화될 경우 선거 구도는 확장성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이는 대구 정치의 구조적 변화는 물론 전국 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이는 단순한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선 정치적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영남권 교두보 확보의 계기가 되고, 김 전 총리 개인에게도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를 저지할 경우 보수 결집의 상징적 승리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7.2%다.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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