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통과할 때 한끗차이는 노력이 만든다” 챔피언 김길리를 만든 끊임없는 자극과 목표의식

강산 기자 2026. 3. 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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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가 20일 올림픽파크텔서 열린 인터뷰를 마친 뒤 스포츠동아에 창간 18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스포츠동아=강산 기자] 김길리(22·성남시청)는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2관왕이다. 2018년 평창부터 2022년 베이징,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다인 7개(금4·은3)의 메달을 따낸 최민정(28·성남시청)의 후계자로 확실하게 이름을 각인했다.

올림픽 데뷔 무대서 눈부신 성과를 낸 그는 16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서도 2관왕(여자 1000·1500m)을 차지해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김길리는 2025~2026시즌을 마치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스포츠동아의 창간 18주년을 축하하며 메시지를 전했다.

“창간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기사, 유익한 기사 많이 부탁드린다.”

●노력파 스케이터

-피겨로 스케이트에 입문했다가 쇼트트랙으로 정착하게 된 계기는. “링크를 활주하는 쇼트트랙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피겨를 계속했다면 점프 동작이 많아 키(160㎝)가 더 크지 않았을까(웃음).”

-재능과 노력 중 어떤 쪽에 가깝나. “재능도 있겠지만 노력도 크다고 본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그 한끗 차이에 노력이 크게 작용한다고 느낀다.”

-주니어 무대서는 적수가 없었다. 시니어로 첫 국제 대회에 참가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레이스를 하고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그때는 그들의 뒤에서 타고 싶어서 더 열심히 쫓아갔다.”

-어떤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하는가. “1등으로 골인한 영상을 가끔씩 보며 ‘저거 하려고 타는구나’라는 생각한다. 그렇게 스스로 일어나는 느낌이다. 희열을 느끼고 싶어서 힘들더라도 계속 한다.”

●올림픽 골드 메달리스트 -이번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본다면. “처음에는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 걱정이 컸다. 다행히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고 결과도 좋았다.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해서 후련하다.”

-보완해야 할 점은. “이제야 나만의 경기운영 방식을 찾은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 앞으로는 500m도 잘 타고 싶다. 내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코스서 더 스피드를 내고 선두로 달리며 이끌어가는 능력을 더 키우고 싶다.”

-올림픽 금메달 영상은 몇 번이나 봤나. “1000번은 본 것 같다(웃음).”

-이번 시즌을 통해 월드클래스로 공인을 받은 것 같다. “세계선수권 결선서 출발선으로 향할 때 나를 ‘올림픽 골드 메달리스트’라고 소개하는 게 정말 신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그렇게 불리는 게 아직은 적응이 안 된다.”

-선배 최민정의 기록을 뛰어넘고 싶은 욕심은 없나. “그보다 먼저 (최)민정 언니의 아웃코스 추월 능력을 더 배우고 싶다. 함께 레이스 하면서 터득하고 있다. 언니의 기록을 넘어선다는 생각보다 모든 종목에 집중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행복한 휴식기에도 멈출 수 없는 이유 -세계선수권 2관왕으로 다음 시즌 국가대표가 확정됐다.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 “일단 계속 쉴 예정이다. 가장 기대되는 일정은 여행이다. 빨리 가고 싶은데 일정이 있어서 아직 계획을 못 짰다. 비행기를 타는 게 힘들어 가까운 해외로 가고 싶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홈경기 시구 일정도 잡혀있다. “세계선수권 때 시차가 맞아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봤다. 야구도 보러 다니고 싶다.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시구 전날 김도영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아쉬웠다. 올해도 시구 일정이 잡혀있는데 지난해보다는 잘 던지고 싶다.”

-월드 투어 종합우승부터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다 해봤다. 다음 목표는. “우선 내년 3월 서울서 열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한 올림픽 혼성계주 메달이 없어 꼭 따고 싶다. 무엇보다 아직 스케이트가 재미있다.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고 또 내 레이스를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많이 드리고 싶다.”
김길리가 20일 올림픽파크텔서 열린 인터뷰를 마친 뒤 올림픽, 세계선수권서 따낸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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