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 중동 특사에게 ‘경제 제재 완화’ 등 요구”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6. 3.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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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라그치·위트코프 직접 소통해 와”
로이터 “이란, 전쟁 피해 보상 등 3가지 요구”
美,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인 듯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중동 국가들
뉴욕타임스는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와 최근 수차례 직접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 측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아직 대화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미국과 이란 측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 등을 원하지만, 이는 그동안 미국이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가 있은 다음에야 가능하다고 밝힌 부분이라는 점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23일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대화는 초기 단계에 있고 실질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는데 아라그치를 염두에 두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의견 차이가 크다. 아라그치는 위트코프에게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에 관심 없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을 원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제 제재 완화도 원했다고 한다. 미국은 현재 이란의 석유와 가스 수출을 막아 자금줄을 끊는 등 국제사회를 통해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협상에 임하는 이란의 입장이 예상보다 강경하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세 명의 이란 측 관계자를 인용해 향후 군사 행동에 대한 보장,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공식적인 통제권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어떤 제한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과 이란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AP 연합뉴스

다만 이란의 요구는 미국이 무작정 들어줄 수만은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먼저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수년 동안 요구하고 있고, 경제 제재 해제 등은 그 이후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도 트럼프가 합의를 이루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NYT에 “미국이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는 것은 이란 입장에서 전쟁을 멈추기 위한 낮은 기준일 뿐”이라면서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장기적 문제를 해결할 조건은 어느 것도 결승선에 가깝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EPA 연합뉴스

중동 국가들도 지역 내 분쟁을 가라앉히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9일 이집트,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의 외무장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란전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다만 그들과 협상할 이란 측 상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집트 측은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채널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전날 말한 “5일간 공격 중지”도 이때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리야드에서 논의 소식이 백악관에 전해진 뒤 트럼프는 계획했던 공격을 보류했다”고 했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측이 대면 회담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그치와 위트코프 그리고 제러드 쿠슈너까지 한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만나는 일정도 일부 국가에서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어느 것도 실제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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