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너지, 한국 등 4개국에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 최대 5년 차질

이가영기자 2026. 3. 2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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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라판 생산시설 피격…장기 공급계약 이행 중단
복구 3~5년 전망…연간 1280만톤 생산 차질
카타르산 비중 14% 한국, 현물 조달·요금 상승 우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생산시설이 파괴된 데 따라 한국 등을 대상으로 한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국내 에너지 수급과 요금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이날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과 체결한 일부 LNG 장기 공급 계약 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없을 때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선언하는 조치다.

이번 조치는 지난 18~19일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LNG 생산 거점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은 데 따른 것이다. 이곳은 카타르 LNG 수출의 핵심 허브로, 피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19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으로 LNG 수출 생산능력의 약 17%가 손상됐다"며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280만톤 규모의 LNG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시 "장기 계약 특성상 불가항력 선언이 불가피하다"며 최대 5년간 계약 차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미 단기적 불가항력을 한 차례 선언했으나, 피해 복구 기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용 기간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카타르산 LNG 도입 비중이 약 14%에 달하는 주요 수입국이다.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LNG를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LNG는 원유와 달리 장기 비축이 어렵고, 한국의 비축 의무량도 약 9일 수준에 그쳐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다.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은 물론 산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과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LNG 시장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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