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즉각 중단하고, 파병은 거부한다
사회적 약자 등 피해 심각
"정부는 파병 요구 거절해야"

경남 지역 여성단체들이 이란 전쟁 중단과 파병 반대를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경남여성단체연합과 경남여성회,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등 도내 여성·시민단체들은 지난 23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은 국제법을 위반한 불법 전쟁"이라며 "즉각적인 전쟁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여성과 아동,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는 어떤 형태로도 전쟁에 협력해서는 안 되고, 파병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교육·노동·기후 분야를 대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희진 전교조 경남지부 여성위원은 "저는 오늘 슬픔을 넘어선 분노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4500회가 넘는 무차별적 공습 속에 민간인 사망자는 이미 1300명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고통은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아동과 여성,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들이 가장 먼저, 가장 깊게 파괴된다. 그래서 이 전쟁은 아동에 대한 학살이고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교사로서 저는 이 전쟁이 누구에게 가장 잔인하게 작동하는지 목격하고 있다"며 "폭격 아래 생명을 빼앗긴 이란의 소녀들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교실이 폭격당하는 세상에서 그 어떤 존엄한 삶도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쌍순 민주노총 경남본부 여성위원장(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뉴스를 보면 이란 한 초등학교에 폭탄이 날아와서 한순간에 그 이쁜 아이들이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나온다"며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슬픔 속에서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탄식했다.
이어 "왜 자기가 일으킨 전쟁 스스로 책임져야지 우리나라 보고 총알받이를 하라고 하느냐.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절대 파병은 안 된다"고 일갈했다.
정진영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전쟁은 기후를 파괴하는 '대규모 탄소배출 시스템'이다. 군사 부문은 이미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5~6%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에서 배출된 탄소는 우리에게 폭염과 홍수, 산불로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이란 전쟁범죄를 멈추고 그 자원을 기후위기 대응에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생명과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가치"라며 "정부가 전쟁이 아닌 외교와 협력을 통한 평화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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