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살릴 수 있었는데, 바라만 본 '5분'…구조대 앞 휩쓸려간 선장
[앵커]
한 해변에서 배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왔고, 70대 베테랑 선장은 방파제 바로 앞까지 스스로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끝내 목숨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선장의 아내가 직접 바다로 뛰어드는 상황에서도 구조대는 5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목격자 주장이 나옵니다.
조승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오전 9시 57분 강원 양양군 낙산항에서 '어선이 뒤집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0시 8분, 6㎞ 떨어진 119안전센터 구급차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선장 71살 이모 씨는 구명조끼를 입고 방파제 쪽으로 걸어 나오던 중이었습니다.
10시 9분, 이 씨가 방파제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바로 앞에 서 있던 구급대원은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 그냥 바라만 보고 계셨습니다. 점퍼를 벗어서 던지면 손이 닿을 거리 정도인데…]
같은 시각,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씨 부인이 남편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목까지 물에 잠겼지만, 역시나 구급대원은 지켜만 봤습니다.
10시 10분, 이 씨는 강한 물살에 떠밀려 다시 방파제에서 멀어졌습니다.
주민들이 줄을 던져봤지만 닿지 않습니다.
구명환을 든 소방관도 있었지만 도중에 그냥 내려놨습니다.
이때까지도 이 씨는 살기 위해 팔을 뻗고 있었습니다.
10시 13분, 그제야 소방 구조대원이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아이고, 일찍도 들어간다.]
2분 만에 이 씨를 구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동시에 신고를 접수한 해경 역시 구조정 한 척을 띄운 게 전부였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해경 파출소까지 거리는 고작 200m입니다.
[유가족 : 방관한 거고 직무유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들한테 다 책임을 묻고 싶어요.]
소방은 "이씨가 방파제에 근접한 건 우리가 도착하기 전이었다"며 "이씨가 이미 고개를 숙여 구명환을 던지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입니다.
해경은 해양사고 매뉴얼대로 구조정부터 출동시켰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영상편집 박주은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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