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불안에…울산서도 종량제봉투 ‘사재기’ 조짐

심현욱 기자 2026. 3.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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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쓰레기 종량제봉투 구매 제한을 안내하고 있다.
중동지역 전쟁 여파로 비닐·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울산지역에서도 쓰레기 종량제봉투 사재기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대형마트 등 판매점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조치에 나선 가운데 일부 매장은 물량이 빠르게 소진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24일 울산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비닐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며 시민들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남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20ℓ이하 종량제봉투의 재고가 모두 소진돼 품귀 현상을 빚었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종량제봉투를 대량으로 사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최근 물량 확보도 어려워서 어제부터는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오늘은 이미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종량제봉투를 사러 온 사람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한 시민은 "집에 종량제봉투를 다 써서 사러 왔는데 황당하다"며 "뉴스에서 보긴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미리 사둘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종량제봉투 사재기 움직임이 확산되며 각 대형마트·소매점 등은 지난 23일부터 쓰레기 종량제봉투 구매 수량 제한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5·10·20ℓ는 1묶음(20개), 50·75ℓ는 5개로 최대 구매 수량을 제한했고, 일부 소매점에서는 각 용량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하고 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이 종량제봉투를 배송하고 있다.
각 판매점으로 종량제봉투를 공급하고 있는 중·남구도시관리공단 등은 발주량 급증으로 물량을 조정 중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평소 80개소 정도에서 주문이 들어왔는데, 어제는 190개소 가까이 주문이 들어왔다"라며 "종량제봉투는 여유가 있지만, 배송 인력이 제한돼 일정 부분 주문을 중단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종량제봉투 대란 조짐에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울산시는 종량제봉투 공급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준 재고 물량은 610만장, 제작 가능 물량은 210만장 등 총 공급가능 물량은 824만장 수준으로 사용 가능일수는 88일"이라며 "시민 불편이 없도록 매일 수량 등을 확인하고 있고, 향후 공급 등에 차질이 없도록 종량제봉투 원료 생산업체와 논의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