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치안 전담 옛 파출소 '외로움 해결사' 변신

변성원 기자 2026. 3.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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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건물 마음지구대로 새 단장
사회적 연결 회복 거점으로 탈바꿈
첫 방문자 대상 위험군 진단 테스트
유정복 인천시장 “고독 해소에 앞장”
▲ 24일 인천 남동구 마음지구대 개소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 박종효 남동구청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24일 오후 인천 남동구 만수동 대로변에 있는 244㎡ 규모 옛 파출소 건물.

한때 시민 안전을 지켰던 경찰관들이 떠나고 파출소 간판마저 떼어진 회색빛 건물이 따뜻한 색감의 외벽과 쾌적한 내부 공간으로 새 단장을 마치고 외로움에 지친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이 건물의 새 이름은 '마음지구대'다.

입구에 들어서자 포근한 조명과 의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1층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앉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과 카페가 마련돼 있다.

라면과 커피 등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장시간 머물며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졌으며 첫 방문자를 대상으로 고립 위험군 여부를 진단하는 외로움 자가 테스트도 이뤄진다.

올 하반기에는 2층에 상담실과 작은 도서관이, 3층에 소모임 활동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전체가 시민들 외로움과 고립을 예방하고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하는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기획된 마음지구대는 외로움·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적 도움까지 받을 수 있어 단순한 쉼터를 넘어 시민들의 마음 안전망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주민과 함께하는 여가 프로그램과 관계 형성 중심 소규모 모임도 지원돼 시민들의 사회적 고립 완화와 자발적 교류를 통한 공동체 회복을 도모한다.

마음지구대 운영을 맡은 임경임 만월종합사회복지관장은 "외롭고 고립된 분들이 이곳에서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치유되길 바란다"며 "많은 홍보를 통해 따뜻함을 나누는 지구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음지구대는 인천시에 올해 처음 신설된 외로움돌봄국의 1호 사업이기도 하다.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고립·은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로움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시가 통합 지원 체계 구축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인천지역 청년 79만7000명 중 고립·은둔 청년은 3만9000명(4.9%)으로 추산됐다. 2024년 인천 1인 가구는 약 41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126만7000가구)의 32.5%를 차지했다.

이에 시는 올 하반기에 마음지구대 2호점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고립·은둔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유정복 시장은 "마음지구대는 스스로 외로움을 진단하고 사람과 소통하며 희망을 갖는 출발점"이라며 "고독·외로움 문제 해소에 앞장서 대한민국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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