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하는 주치의”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눈길’
2021년 복지부 시범사업…이후 지속
올해 430명 6개월간 걷기 등 수행
이상 수치 확인땐 전담직원이 점검

24일 오전 9시3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건강생활지원센터. 한 어르신이 손목 활동량계(스마트워치)를 받아 들고 연신 기기를 살펴보며 이렇게 말했다.
옆에서는 담당 간호사가 혈압계와 체중계 사용법을 안내했고, 어르신들은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다 나온다”, “혈압 재면 휴대전화로 기록이 간다”는 말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센터 안에서는 참여 등록과 사전 건강 스크리닝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순서에 따라 혈압과 혈당, 신장과 체중을 재고 악력과 보행 검사를 받았고 간호사들은 스마트기기 사용법과 하루 단위 건강 미션 수행 방법을 설명했다.
스마트워치와 혈압계가 낯선 듯 이리저리 살펴보는 어르신도 있었지만, 설명이 이어질수록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얘기하는 어르신들이 다수였다.
광주 서구가 시행 중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활용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은 스마트기기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비대면 건강관리사업이다.
2021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에 참여한 뒤 매년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참여 대상은 스마트폰을 보유한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손목 활동량계와 체중계, 혈압계·혈당계 등 맞춤형 기기를 통한 측정 자료가 모바일 앱 ‘오늘건강’에 기록되면 전담 직원이 이를 수시로 확인해 건강 미션 수행 여부와 상태 변화를 점검한다.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6개월간 걷기, 혈압·혈당·체중 측정, 식생활 개선 등 하루 단위 건강 미션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면 건강 상담을 받는다.
이상 수치가 이어지거나 장기간 미접속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화 확인과 대면 점검도 병행한다.
서구는 올해 신규 모집을 받지 않고 지난해까지 신청한 대기자 874명 가운데 신청 순으로 430명을 선정해 이날부터 사전 건강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219명이 사업을 완료하는 등 성과를 쌓아왔지만, 참여 수요에 비해 예산과 관리 인력이 부족해 올해 신규 대기자 접수는 받지 않았다.
올해 사업 지원을 받지 못한 375명은 내년 사업 대상으로 넘겨질 예정이다.
참여를 기다려온 어르신들은 기대와 걱정을 함께 내비쳤다.
치평동 주민 김용래(69)씨는 “어려워 보이는 기기를 잘 다룰 수 있을지 걱정은 된다”면서도 “신기하기도 하고 관리도 해준다니 한번 참여해보려 한다”고 웃었다.
서구 양동 주민 양연자(66·여)씨는 “2024년에 신청해 2년 정도 기다린 끝에 내 순서가 왔다”며 “남편이 이 사업에 참여한 뒤 건강해지고 활기를 찾은 것 같아 나도 신청했다”고 기대를 전했다.
진승현 상무통합건강센터 팀장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어르신들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과 인지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사업이 일상에서 건강을 챙겨주는 ‘늘 함께하는 주치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연상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