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협상 나설 인물은 누구... "트럼프, 차기 이란 지도자로 갈리바프 고심"

문재연 2026. 3.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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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종전 협상에 나설 이란의 파트너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선 갈리바프 의장을 이란을 이끌어 갈 차기 지도자 후보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갈리바프 의장이 유력한 협상 파트너이자 휴전 후 미래 지도자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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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요직 역임 '보수파'
테헤란시장에 경찰청장 지내
트럼프, 차기 지도자 가능성도 시사
'외교파' 페제시키안·아라그치 배제
베네수 모델 희망… 최고지도자 측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2월 1일 이란의 의회인 이슬람협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이슬람협의회 뉴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종전 협상에 나설 이란의 파트너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선 갈리바프 의장을 이란을 이끌어 갈 차기 지도자 후보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갈리바프 의장이 유력한 협상 파트너이자 휴전 후 미래 지도자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1년생인 갈리바프 의장은 현재 이란 권력 구조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간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란 정권 내 핵심 군부세력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공군 사령관, 수도 테헤란 시장과 이란 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과 2014년, 2024년 세 차례 대선에 도전할 정도로 야심가지만, 번번이 보수 진영 압박에 후보 단일화로 물러나며 '영원한 2인자'에 머물렀다. 유달승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갈리바프 의장은 정치적 경험도 있고,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내부 강경파들 사이 조율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에선 최적임자로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상대로 부상한 이유는 그의 경력과 입지 때문이다. 대(對)미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력이 많지만, 2024년 대선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 경제난 극복을 위해 미국과 원칙적인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행방은 당장 묘연하다. 최고지도자로 발탁 이후 여러 차례 성명을 냈지만, 공개적으로 모습을 비친 적은 없다. 이란의 새해를 뜻하는 '노루즈' 때 이란 최고지도자가 발표하는 새해 축하 인사와 정책 구상도 대독으로 갈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모즈타바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의 안보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라는 기구에서 최종적으로 조율된다. 갈리바프 의장도 SNSC 위원으로, 이란의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SNSC에서 갈리바프 의장 외에 미국과 협상을 주도할 인물은 많지 않아 보인다. SNSC 의장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나 위원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그나마 대미 대화파로 꼽히지만, 내부 장악력은 약하다는 평이다. 미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라그치 장관에게 정책 결정권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SNSC 위원이자 새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 발탁된 아마드 바히디는 1986년 니카라과 반군 지원을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에 무기를 몰래 수출한 '이란-콘트라 사건' 당시 미국과 비밀 접촉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당장 전쟁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 SNSC 사무총장 후임으로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전 IRGC 부사령관이 발탁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졸가드르 전 부사령관은 최근 모즈타바가 군사 고문 겸 SNSC 새 위원으로 지명한 모흐센 레자이와 마찬가지로 강경 보수 인사로 알려졌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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