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장례 시작된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들…빈소마다 이어진 오열
지친 유족 약 들고 들어가기도…일부는 곧바로 화장할 듯

눈물의 장례가 시작됐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장례 절차에 들어간 것. 24일 오전 9시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이곳에는 희생자 3명의 빈소가 차려졌다. 이른 시간이라 장례식장 복도는 비교적 한산했다. 유족들이 하나둘 빈소로 들어서고, 몇 분 뒤 빈소 안에서는 낮게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지친 표정의 한 유족은 일반의약품이 가득 담긴 봉투를 들고 빈소로 들어가기도 했다. 밤을 새운 듯 수척한 얼굴로 고개를 떨군 채 들어가는 모습에 주변에서도 말을 아꼈다.
잠시 뒤 차례대로 들어오는 근조화환은 마음을 추스린 유족을 다시 눈시울 붉히게 만들었다. "너의 이름을 가슴 속에 영원히 새긴다", "사랑하는 친구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적힌 화환이 빈소 앞에 놓였다.
한 시간쯤 지나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조문객이 꽃다발을 들고 빈소를 찾았다. 잠시 멈춰 눈물을 훔친 뒤 들어서자 유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사이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빈소 앞 복도는 발걸음 소리마저 조심스러웠다. 조문객이 다녀간 뒤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고, 안쪽에서는 울음이 새어 나왔다. 다른 빈소 한쪽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유품 상자와 물병, 휴지가 놓여 있었고 의자에 앉은 유족들은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 유족은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연락을 주고받다가도 이내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복도를 오가는 이들 역시 목소리를 낮추며 서로 눈짓으로만 상황을 전했다.
이른 오전 시간대라 일반 조문객보다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먼저 이어졌다. 검은 정장 차림의 조문객이 빈소 위치를 두리번거리다 들어가면, 복도는 다시 조용해졌다. 빈소 앞 의자에는 밤새 머문 듯 보이는 가족들이 잠시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빈소 밖에는 대전시와 구청, 경찰 등 관계기관 공무원들이 머물며 유족들을 지원했다. 이들은 빈소를 오가며 장례 절차와 행정 처리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사항을 정리했다. 전담 공무원들은 이동 차량 준비와 장례 일정 조율 등 실무를 챙기고, 장례비 지원과 보상 절차에 대한 안내도 함께 진행했다. 다른 가족들의 숙소와 이동 문제를 살피거나 장례 이후 행정 처리 일정을 설명하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장례비는 대전시 측에서 먼저 보증하는 방침"이라며 "장례 치르는 데에 어려움 없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희생자들은 장례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화장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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