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휴양림 ‘무료 픽업’ 도입…차 없어도 숲 여행 가능해진다

황기환 기자 2026. 3. 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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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터미널~휴양림 하루 4회 운행…교통약자 접근성 개선
평일·전화예약 한계 지적…주말 확대·온라인 시스템 필요
▲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토함산자연휴양림이 교통약자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숲-마중' 픽업서비스를 오는 4월 1일부터 시범운영한다. 사진은 토함산자연휴양림 입구 모습.

자차 없이는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경주 토함산자연휴양림에 '발'이 생긴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오는 4월 1일부터 교통약자와 뚜벅이 관광객을 위한 픽업 서비스 '숲-마중'을 도입하면서, 공공 휴양시설의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숲-마중' 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휴양림이 고객을 직접 맞이하러 나간다는 취지의 능동적 복지 모델이다. 그간 토함산자연휴양림은 수려한 경관에도 불구하고 시외곽 지대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객이나 고령층,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접근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비스 구간은 불국사시외버스터미널에서 휴양림까지이며, 입·퇴실 시간에 맞춰 하루 총 4회(입실 2회, 퇴실 2회) 운행된다. 이용 희망자는 입실 3일 전까지 유선으로 예약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차량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민 최모(67·외동읍) 씨는 "운전이 서툴러진 뒤로는 휴양림 숙박은 꿈도 못 꿨고, 택시를 타자니 왕복 요금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다"며 "시에서 직접 차를 보내준다고 하니 이제는 친구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이동 지원을 넘어, 특정 계층에 쏠려 있던 산림 복지 혜택을 전 시민에게 고르게 분배하는 '보편적 휴양권' 확보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공단의 이번 결정은 '이용자 중심'의 행정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서비스는 평일에만 한정돼 있어 정작 수요가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여전히 교통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또한, 예약 방식이 유선으로만 제한돼 있어 향후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의 연동 등 편의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교통 여건 탓에 자연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이용객들의 피드백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서비스 범위와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모두가 평등하게 즐기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산림 휴양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주시의 '숲-마중' 서비스가 지자체 중심의 맞춤형 복지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