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에도 '빛났다'… 연이은 호평 속 종영한 '무해함 끝판왕' 韓 예능 ('몽글상담소')

민서영 2026. 3. 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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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이상순 '몽글상담소' 보통의 청춘 완성시켜

(MHN 민서영 기자) 발달장애 청춘들의 로맨스로 설렘과 성장의 순간을 진정성있게 담아낸 '몽글상담소'가 따뜻한 여운 속에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스페셜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이하 '몽글상담소') 3회에서는 인생 첫 로맨스 만들기에 나선 '몽글 씨'들의 8주 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이들 중 두 커플이 탄생했다. 서툴지만 순수했고 진심이었던 몽글 씨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힐링을 전했고, 이들이 앞으로 써 내려갈 또 다른 청춘의 페이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 '몽글상담소' 기획 비화부터 "실제 이야기"

'몽글상담소'의 고혜린 PD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통해 '61회 백상예술대상-방송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실력파 연출가. 누구도 선보인 적 없는 '발달장애 청년들의 연애 성장기'로 또 하나의 도전에 앞서 고혜린 PD는 '몽글상담소' 기획 배경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고혜린 PD는 "이 프로그램은 실제 20대 발달장애 청년인 제 남동생으로부터 시작됐다"면서 "5년 전, 동생이 성인이 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처음 기획안을 냈다. 그때 스스로에게 '나는 동생을 정말 성인으로 대하고 있는가?' 질문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동생이 연애할 거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청년과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사랑과 연애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발달장애 청년'이라는 말 앞에서는 그 연결이 쉽게 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지 않는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면, 당사자 역시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지점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5년이 지나는 동안 동생은 몇 번의 연애를 했고 그 과정을 지켜봤다. 그 시간을 지나며 동생을 '청년의 삶'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지 않았던 '청춘'을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상담소장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진솔함

처음이라 서툴렀던 몽글 씨들은 상담소장 이효리, 이상순의 조언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 데이트 매너, 마음 들여다보기, 연애와 스킨십 등을 배우며 점차 성장했다. 이효리는 "우리 몽글 씨들의 연애에도 꽃봉오리가 활짝 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의미 있는 여정에 따뜻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 이효리, 이상순은 두 커플 탄생에 축하를 전했다. 이효리는 "너희를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힐링 된 것 같아. 고마워"라며 진심으로 몽글 씨들의 청춘을 응원했다.

방송에 앞서 고혜린 PD는 '상담소장'으로 이효리, 이상순 부부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5년 전 이효리, 이상순 님의 반려견 순심이의 이야기를 담은 '효리와 순심이'라는 작품을 만들며 인연을 맺었다. 그때 두 분의 진실되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었다. 또한 두 분께 처음 이 기획을 설명 드렸을 때 '꼭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라고 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영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공감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에 발달장애 청년들을 '장애' 이전에 '청년'으로 바라봐 주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두 분을 모시게 됐고, 두 분의 시선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두 분 덕분에 '몽글상담소'의 이야기가 훨씬 풍성해졌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혜린 PD는 프로그램에 임하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태도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송 현장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방송에 모두 담기지는 않았지만 이효리, 이상순 님이 오랜 기간 발달장애 청년들의 여정을 함께 했다.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청년'과 '인생 선배'로서의 대화가 오갔다. 두 분이 특유의 솔직하고 진실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주셨고, 출연자들 역시 꾸밈없이 진솔한 모습이었다. 두 분을 스타로 대하기보다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친한 언니, 오빠처럼 느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 결국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배운 몽글 씨들

유지훈의 어머니는 "일상을 사는 방법들을 가르친다"며 "'한때 지훈이가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사람의 심리, 표정까지 열심히 가르친 어머니 덕분에 유지훈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배워나갔고, 소개팅을 시작한 후로 어머니와 떨어지는 연습을 통해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소개팅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본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몽글 씨들은 성장했다. 좋은 친구들이 생겼고, 혼자 운전을 하고 길을 찾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늘었다. 정지원은 "밖에 나와보니 이전과 느낌이 달라졌다. 행복해요"라며 '몽글상담소'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한 발짝 내디뎠음을 전했고, 연애에 돌입한 오지현은 "아 이게 연애구나 너무 달달해"라며 설레는 일상을 공유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느꼈던 유지훈은 "이제 못 보게 돼서 서운할 듯하다"며 "여자친구 생기면 연락해 주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몽글상담소'는 발달장애 청춘들의 인생 첫 로맨스를 통해 설렘과 성장의 순간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따뜻한 여운 속에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서툴지만 순수했고 진심이었던 몽글 씨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힐링을 전했고, 이들이 앞으로 써 내려갈 또 다른 청춘의 페이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 청춘들의 연애 리얼리티를 담아낸 '몽글상담소'는 몽글 씨들도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을 지나고 있는 '보통의 청춘'임을 담아낸 수작이었다. 몽글 씨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바리스타로, 종업원으로, 회사의 동료로, 보통의 모습을 지닌 채로. 

'몽글상담소'는 장애를 가진 청년을 드라마틱한 주인공으로 이끌어 내기 보다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설레고 실망하고 다시 용기 내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 공감을 이끌었다. 또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발달장애 청년의 삶, 연애, 사랑을 용감하게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며 시청자들의 편견을 사르르 허물었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시선과 의미 있는 담론을 제시하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방송 직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몽글상담소 더해줘요", "너무 잘 만든 좋은 프로그램", "마음껏 도전하고 마음껏 실패하고 마음껏 사랑하라 너무 좋음", "몽글상담소 보는데 모두가 예쁘다", "교육적으로 필수 시청 프로그램 했으면 좋겠다", "시즌2에 만나자", "너무 힐링되는 프로그램", "올해의 프로그램", "시청하는 3주동안 행복하고 많이 반성했어", "장면들이 다 너무 예뻤어", "다들 행복했으면! 몽글몽글한 마음", "진짜 좋은 프로그램. 이런 프로그램은 상 줘야지", "그냥 느끼는 감정을 내뱉고 행동하는 건데 시적이야. 아름다워"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사진= SBS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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