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 원료난에 종량제봉투 사재기…정부·유통업계 “수급 이상 없어”

서혜미 기자 2026. 3. 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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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포장재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종량제봉투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 보도를 중심으로 비닐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정 필수품인 종량제봉투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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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시내 한 마트에 판매 중인 다양한 크기의 종량제봉투.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포장재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이들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공급망이 흔들린 탓이다. 정부와 업계는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종량제봉투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 보도를 중심으로 비닐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정 필수품인 종량제봉투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지에스25의 경우, 최근 일주일(16~23일) 사이 종량제봉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4% 늘었다. 비지에프(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도 지난 22~23일 음식물용과 일반 종량제봉투의 매출이 각각 66%, 1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역시 지난 16~23일 종량제봉투 매출이 63% 늘었다. 종량제봉투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종량제닷컴’은 누리집에 “최근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종량제봉투 제작부터 수급 및 입고 일정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공지했고, 일부 식자재 마트에선 1인당 구매 제한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아무개씨는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니 불안해진다”며 “종량제봉투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더 사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닐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종량제봉투 매출 증가세는 온라인 게시글과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불안 심리가 커져 일시적인 수요 증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방정부마다 비축 물량을 충분히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고, 자사의 판매용 친환경 봉투 재고도 넉넉하다”고 했다. 대형마트들도 발주 제한이나 소비자 구매에 제한을 두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중동 사태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급 동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식품 포장재 수급 불안 가능성 등에 대비해 라면 등 주요 인기 품목은 추가 재고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책당국도 민간 수요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당장은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방정부 등 현황을 파악한 결과, 종량제봉투 재고가 1년 치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수요 등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 우려스러운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며 “정부가 전면에 나설 경우 오히려 불안 심리를 가중할 수 있어 가용한 정책 수단을 물 밑에서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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