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SMR·수소까지… 현대엔지니어링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해외건설, 에너지가 미래다]
40년 축적된 원자력 설계 경쟁력
SMR 협력 등 고부가로 체질전환
탄소포집·수전해 원천기술 확보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적극 대응


■원전·SMR·수소…에너지 공급축↑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사업 확대 △주요 사업 원천기술 확보 △첨단 산업건축 수주 다각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편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전환이 동시에 요구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전력 수요 증가와 공급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생산·저장·운영을 통합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의 경쟁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저탄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수소를 아우르는 복합 포트폴리오 구축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는 추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원자력 설계 역량이다. 1985년 원자력부 신설 이후 가동 원전 144건, 부지 조사 22건, 연구시설 및 핵주기 시설 78건 등 총 240여 건의 설계를 수행하며 기술 기반을 쌓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함께 미국 미주리대학교 연구용 원자로 사업 초기 설계를 맡고 있으며 후속 단계 수주도 추진 중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공동 개발 및 투자 협력을 검토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자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충남 보령 수전해 기반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기술 실증을 진행 중이다. 제주 등지에서는 소규모 실증을 병행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탄소포집(DAC) 및 CO₂ 액화 등 탄소 저감 기술 확보에도 나서며 에너지 전환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LNG 액화 플랜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쿠웨이트 등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 힐스보로 태양광(200㎿)과 세르비아 1GW급 태양광·ESS 사업 등을 통해 신규 시장 실적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 수행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터센터·EVC 등 에너지 수요 대응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도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AI 전환(AX)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건설 시장에 진입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공급과 운영 효율이 동시에 요구되는 인프라로, 에너지 조달과 효율을 결합한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 증가가 빠르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시설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효율 개선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 역시 에너지 관리 역량 확보가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시공을 넘어 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마련해 통합 사업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건설사가 에너지 운영까지 담당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충전(EVC) 인프라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전담 조직 신설 이후 설치·운영·유지보수 전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누적 100만대 돌파를 앞두면서 충전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약 9000기 수준인 충전기를 올해 3만2000기 이상으로 확대하고, 운영 품질을 강화해 안정적인 충전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생산과 공급을 넘어 수요 대응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글로벌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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