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결제는 이미 구현, 유통이 과제" 플룸 CEO가 본 한국 STO 미래

염윤경 기자 2026. 3.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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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 특화 온체인 금융 기업…사모신용·대출·채권 등 토큰 형태 거래
크리스 인 플룸네트워크 CEO는 한국 STO 시장의 핵심 과제는 유동성이라고 짚었다. 사진은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네트워크 CEO. /사진=플룸네트워크
"한국 토큰증권(STO) 시장의 핵심 과제는 유동성입니다."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네트워크 CEO는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서 한국 STO 시장을 진단하며 향후 2년 내 목표에 대해 "증권사, 은행, 수탁기관과 협력해 한국의 우량 자산을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RWA 홀더 기반을 통해 한국 자산을 보다 넓은 투자자에게 연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플룸네트워크는 2024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RWA(Real World Asset) 특화 온체인 금융(Real World Asset Finance, RWAfi) 기업이다.

RWA는 국채, 기업대출, 사모신용 등 현실 세계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개념이다. 기존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RWA 시장에 집중하는 플룸은 전통 금융 자산을 디지털화해 제도권 수준의 금융 시스템을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일반적인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코인이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다른 점이다. KYC(고객확인)·AML(자금세탁방지) 등 규제 준수 기능을 프로토콜 단계에서 내장해 기관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블록체인과 다른 플룸네트워크만의 차이점에 대해 인 CEO는 "대부분 블록체인이 코인과 디앱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플룸은 실물자산을 온체인에서 활용하기 위한 금융 인프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RWA, 잠재력 큰 시장…개인·기관 몰린다


RWA는 최근 글로벌 금융권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과 달리 국채와 대출 등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기관 중심이던 자산에 개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더욱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인 CEO는 "온체인 사용자들이 익숙한 자산은 대부분 변동성이 높고 상관관계가 높은 크립토 자산"이라며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정적이고 비상관적인 자산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채와 같은 안전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에서 시작해 이후 사모신용, CLO(대출담보부증권)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도 했다.

플룸네트워크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실물자산을 온체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플룸은 단순히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 아니라 온체인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프라"라며 "대출, 스테이킹, 담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산이 사용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플룸은 현재 2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온보딩하고 26만명 이상의 RWA 홀더를 확보했다. 온보딩된 자산이 단순히 토큰화돼 방치되지 않도록 활발한 생태계를 구축했고 이러한 구조를 통해 자산이 실제 금융 활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

기관 참여 확대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RWA 블록체인 기반 자산 처리는 기존 수동 처리 방식보다 약 97% 저렴하고 더 안전하며 감사도 용이하다"며 "전통 금융기관들은 RWA 도입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 RWA 시장 잠재력 주목…3요소 갖췄다


/사진=클립아트코리
크리스 인 CEO는 한국을 RWA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으로 봤다. 그는 "한국은 혁신적인 기업과 기술에 개방적인 사용자 기반, 그리고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규제 환경이 결합한 시장"이라며 "RWA 시장 형성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플룸은 한국을 전략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인 CEO는 "증권사, 은행, 수탁기관과 협력해 한국의 우량 자산을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RWA 홀더 기반을 통해 한국 자산을 보다 넓은 투자자에게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 금융당국은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T+0(거래 당일 결제) 시스템 설계에 착수했다.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 합동으로 열린 '토큰증권 협의체'회의에서 해당 방안이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해외 일각에서는 토큰증권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통해 증권의 24시간, T+0결제를 지원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디지털자산법 국회 논의를 거쳐 도입될 스테이블코인과의 연계성 및 미래확장성을 고려하며 토큰증권 제도·인프라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룸네트워크는 이 위원장이 언급한 해당 구조를 실제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인 CEO는 "글로벌에서는 이미 온체인 결제 구조가 구현돼 있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도 이미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 CEO는 "결국 시장의 본질은 발행이 아니라 유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3요소는 ▲규제 준수 인프라 ▲자본 생태계 ▲실제로 참여하는 투자자 커뮤니티라고 짚었다.

그는 "우량 자산을 온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는 규제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하고, 전통 금융기관과 온체인 기관, 유통 채널이 결합한 자본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투자자 기반이 형성될 때 비로소 유동성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인 CEO는 한국이 이러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 시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빠른 리테일 유동성과 고품질 기관 자산이 공존하는 시장"이라며 "플룸의 목표는 한국이 토큰화 실물 자산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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