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절반 낼 테니 같이 합시다"… JTBC, 2026 월드컵 중계권 '최후 협상'
"우리가 50% 낸다"… 적자 감수한 승부수
고가 매입 논란 반박… "경기당 단가는 하락"
데드라인은 3월 말… 공 넘겨받은 지상파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불과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외에서는 그라운드보다 더 치열한 '중계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며 보편적 시청권 논란의 중심에 섰던 JTBC가 이번엔 지상파 3사(KBS·MBC·SBS)를 향해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지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JTBC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지상파 3사에 공동 중계를 위한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전체 중계권료에서 디지털 재판매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JTBC가 속한 중앙그룹이 50%, 지상파 3사가 나머지 50%를 각 약 16.7%씩 나눠서 부담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통상적으로 지상파 3사의 코리아 풀은 국제 대회 중계권료를 동일한 비율로 분담해 왔다. JTBC 역시 초기에는 4개 사가 25%씩 동일하게 나누는 안을 제시했으나 지상파가 난색을 표했고, 이후 JTBC가 더 부담하는 '4 : 3 : 3 : 3' 구조까지 제안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JTBC는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들이 절반을 떠안는 마지막 양보안을 테이블 위에 올렸으며, 이는 올림픽 독점 중계 이후 쏟아진 보편적 시청권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JTBC는 이번 입장문에서 중계권료를 둘러싼 국부 유출 및 고가 매입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료가 1억 300만 달러였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1억 2500만 달러로 올랐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나 전체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폭증했다. JTBC는 대회마다 오르는 인상분과 연평균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오히려 늘어난 경기 수를 감안하면 경기당 중계권료 단가는 직전 대회보다 더 낮아진 셈이라고 토로했다. 단독 입찰로 비싸게 사 와서 지상파에 부담을 전가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다.
이제 공은 지상파 3사로 넘어갔지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JTBC는 현지 중계 부스 세팅 등 현실적인 기술 문제를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안에는 모든 재판매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데드라인을 명확히 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멈춰 서 있는 협상 시계 속에서 과연 지상파 3사는 JTBC의 파격적인 절반 부담 제안을 수용하고 축구 팬들에게 4채널 공동 중계를 선사할 수 있을지, 이달 말 한국 방송계의 이목이 다시 한번 팽팽한 협상 테이블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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