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경제효과 공연 전·후 급증, 공연중 침묵..소비 공백 잠시뿐[함영훈의 멋·맛·쉼]

함영훈 2026. 3. 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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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패스 결제데이터 ‘대박’을 말했다
BTS 인바운드관광 소비효과 길게 봐야
BTS 소비경제효과는 과연 엄청났다...소비 공백은 잠시뿐[빅히트 뮤직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방탄소년단(BTS) 전원이 완전체로 4년만에 컴백무대에 오른 3월 21일 오후 8시,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가 멈췄다. 서울은 물론 부산, 제주, 전국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결제가 일제히 멈춘 것이다. 넷플릭스의 190개국 동시 생중계로 한국을 여행 중이던 외국인들이 쇼핑을 멈추고 화면 앞에 모여든 결과다.

방한 외국인 10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국내 인바운드 결제 플랫폼 1위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는 실거래 데이터 분석을 통해, BTS 공연의 관광 경제 효과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콘서트 주간(3/19~21, 목~토) 발생한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를 전주 동일 요일(3/12~14) 및 전년 동기(2025년 3/20~22)와 비교한 뒤 광화문·시청 일대 가맹점 결제를 별도로 추출해 측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광화문 공연 하루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1억7,700만 달러(약 2,660억 원)로 추산된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의 도시별 평균 경제효과(5,000만~7,000만 달러)를 약 3배 웃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BTS를 ‘슈퍼팬 시대’의 대표 사례로 꼽으며, 이번 공연이 한국의 인바운드 관광 경제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했다. 이에 오렌지스퀘어는 실제 그 효과가 방한객 결제 데이터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를 추적했다.

▶광화문 상권 들썩…와우패스 결제 전년비 31.4%↑

콘서트 주간 3일간 방한 외국인의 와우패스 결제가 전국에서 약 30만 건(약 71억5000만 원) 발생했다. 전년 대비 20.2% 성장했다.

질서정연한 광화문 공연 관람석의 정해진 입장객..행여 하며 와본 20만명 가량은 주변에서 소비하며 놀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화문·시청 일대로 좁히면 그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이 권역의 결제 금액은 약 8억 원으로 전주(7억 원) 대비 12.7%, 전년(6억 원) 대비 31.4% 증가했다. 전국으로 들여다보면 전년 대비 성장률(20.2%)의 약 1.5배에 달하는 수치로, BTS의 공연이 광화문 일대 상권에 직접적인 소비 유입 효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교통 통제로 인해 인근 일부 상권에서는 오히려 유동 인구가 줄어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K-POP 대형 공연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동선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에 가까운 결제 데이터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연 시작과 동시에 전국 결제가 멈추는 ‘블랙홀 효과’는 K-컬처 이벤트가 관광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즉각적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제 변화 BTS마술, 새벽 79%↑·공연 중 18%↓

공연 당일(21일 토), BTS는 외국인 관광객의 하루를 통째로 바꿨다.

신호탄은 이른 아침부터 올랐다. 오전 7~8시대 광화문·시청 일대에서 발생한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73~79% 폭증했다. 평소라면 한산할 시간에 관광객들이 이미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광화문 권역의 결제 건수는 오후 3~4시대에 정점을 찍었다. 전주 대비, 3시대 35.2%, 4시대 31.5% 급증했다. 특히 공연 직전 대기 인파의 소비는 카페·편의점·서점 등에서 폭발했다.

그러나 BTS의 공연이 시작된 오후 8시대(20~21시)에는 결제 금액이 전주 대비 17.9%, 전년 대비 14.0% 급감했다. 서울시 추정 약 4만여 명의 현장 관객이 공연에 몰입하면서 광화문 일대의 소비가 일시적으로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블랙홀 효과’다.

BTS경제의 큰 문이 열렸다.

빅게임때 상점주인도 잠시 문을 닫았다가 게임후 다시 열듯이, 당연히 이 공백은 오래가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오후 9시대(21~22시),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4.8% 반등했다.

8시대에 결제가 8.8% 감소했다면 9시대에는 24.8% 증가하면서 불과 한 시간 만에 33.6%p의 스윙이 발생한 것이다. 즉 새벽부터 폭증한 결제, 공연 중 급감, 공연 직후 즉각 반등으로 보여지는 이 결제 패턴은 공연을 중심으로 하루 전체의 소비가 압축·집중된 결과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이 패턴이 광화문뿐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에 관찰됐다는 것이다. 전국 기준 오후 8시대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12.1% 감소했다. BTS 컴백 콘서트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생중계 되면서, 한국을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멈추고 화면 앞에 모여든 결과다. BTS 효과는 공연장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

▶‘BTS 공연’ 보러 비행기 탄 관광객의 소비 여정

와우패스는 광화문 권역에서 공연 당일 오후 6시 이전에 결제한 뒤 오후 10시까지 전국 어디서도 결제가 없었던 고객을 ‘콘서트 추정 관객’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프로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 3할이 공연 직전 와우패스 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BTS 공연을 목적으로 방한한 팬들’인 것이다.

이들 콘서트 추정 관객을 자세히 살펴 보면 약 3할은 공연 3일 이내에 와우패스를 발급 받았다. 반면 약 6할은 1개월 이상 전에 발급 받은 기존 사용자로 나타났다. 이들에겐 K-POP 공연이 한국 재방문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 된다. 이번 BTS 공연이 신규 방한과 재방문이라는 이중 효과를 낸 셈이다.

게다가 공연이 끝난 오후 10시 이후, 추정 관객의 약 2할은 즉시 결제를 재개했다. 택시, 편의점, 맥도날드, 교촌 치킨 등 야식 프랜차이즈부터 연남동 포토부스, 동대문 야간 쇼핑, 찜질방 등이 주요 결제처였다. K-POP 공연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공연장에 그치지 않고 야간 상권까지 확산된 것이다.

이장백 대표는 “광화문에 인파가 모여드는 순간부터 공연 후 찜질방까지 이어지는 소비 여정을 하나의 데이터로 읽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K-컬처 이벤트의 관광 경제 효과를 데이터로 분석해 인바운드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와우패스 일일 결제 역대 1위…이틀 연속 경신

BTS 효과는 와우패스 플랫폼 전체 지표에서도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 21일(토, 공연 당일) 발생한 일일 결제액은 24억9000만 원으로 2022년 서비스 개시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날인 3월 20일(금)도 24억4000만 원으로 역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일일 최고 거래액(20억8000만 원) 대비 19.7% 증가했다.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BTS의 컴백은 방한 외국인의 실소비 규모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방의 BTS 성지도 다시 주목받는다.

▶지방 관광 활성화, ‘K-POP 공연·인바운드 관광 인프라’ 시너지 필요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K-POP 대형 공연은 단순한 문화 이벤트가 아닌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결정·체류 소비·야간 경제 등을 연쇄적으로 견인하는 관광 인프라의 일부다. 공연 전후 시간대별 소비 패턴의 극적 변화는 향후 대형 K-컬처 이벤트 기획 시 교통·야간 편의시설·상권 연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데이터는 K-POP 공연의 지방 관광 활성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광화문 일대의 결제 성장률이 전국 평균의 1.5배에 달한 것에서 나타나듯, 대형 공연이 특정 권역에 외국인 소비를 집중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BTS 월드투어의 국내 다음 일정인 부산 공연을 비롯해, 향후 대형 K-POP 공연이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릴 경우 유사한 소비 집중 효과를 해당 지역에서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공연장 주변 상권과의 연계, 야간 교통 확충, 외국인 결제 인프라 정비 등 관광 인프라를 공연과 함께 설계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진협조=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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