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북중미월드컵 중계권 협상, 이달 끝내야”…지상파 3사 “불가”

전종휘 기자 2026. 3. 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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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연이틀 입장문 “절반씩 부담” 협상 촉구
방송 3사 “코리아풀 때보다 갑절 부담…부정적”
지난 20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관련 공개 시민간담회’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관련 협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중계권을 가진 제이티비시(JTBC)가 이틀 연속 입장문을 내어 지상파 방송사 쪽에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중계권료를 지상파 3사와 제이티비시가 절반씩 부담하는 안을 수용하라는 것이나, 지상파 방송사 쪽은 제이티비시 쪽이 부담을 떠넘기려는 금액이라며 여전히 부정적 뜻을 밝혔다.

제이티비시는 24일 입장문을 내어 월드컵 방송 중계를 위해 필요한 현지 국제방송센터(IBC)와 경기장 중계석 확보를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해야 하는 신청 기한은 이미 1월에 끝났음에도 피파 쪽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3월 말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중계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티비시가 이미 확보한 회선을 통해 지상파에 경기 신호를 보낸다고 해도 지상파가 받는 방법 등에 따라 미리 해야 할 작업이 있고,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3월 말까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이티비시는 전날 낸 입장문에서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이후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월드컵도 단독 중계되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제이티비시는 이런 우려를 없애기 위해 그동안 지상파 3사와 성실하게 협상을 벌여왔다. 그리고 최근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해 마지막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전체 중계권료에서 디지털 재판매액을 뺀 나머지 중계권료를 제이티비시가 속한 중앙그룹과 지상파 3사가 절반씩 나눠 부담하는 안이다. 제이티비시가 피파와 계약한 중계권료 가운데 네이버 등과 맺은 디지털 재판매액을 뺀 금액의 절반을 제이티비시 쪽이 내고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가 16.7%씩 내자는 제안이다.

제이티비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1억2500만달러(24일 환율기준 1870억원)에 확보했다. 직전 대회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 중계권료는 1억300만달러였다. 제이티비시가 지급한 중계권료는 대회마다 오르는 인상분과 연평균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수준이다”라며, 이번에 제이티비시가 단독 입찰을 하는 과정에서 비싸게 중계권을 사들여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여전히 금액의 차이가 큰 탓에 제이티비시 쪽 제안을 받기 어렵다는 태도다. 방송사들은 애초 올림픽이나 피파 월드컵 같은 큰 대회 중계권 협상 때 3사가 코리아풀을 구성해 중계권을 딴 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포털 등에 전체 가격의 절반가량은 재판매하고 나머지를 3사가 분담하는 구조였는데, 이번 제이티비시 쪽 제안 가격은 이를 훨씬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지상파 3사는 급감하는 방송광고 시장 등을 고려해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로 코리아풀에서 최대 1000억원을 써낼 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500억원가량을 재판매하면 3사가 각각 167억원을 부담하면 되는데, 제이티비시 쪽 마지막 제안 금액은 한곳당 250억~300억원이어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방송사들은 설명했다.

게다가 제이티비시 쪽이 네이버에 재판매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금액을 뺀 나머지를 반반씩 부담하자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상파 방송사들은 주장한다. 반면, 제이티비시 쪽은 재판매 가격은 영업비밀이어서 밝힐 수 없다는 태도다.

한국방송은 제이티비시 쪽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답변할 게 없다”고 했고, 문화방송은 “제이티비시가 네이버 쪽에 판매한 가격 등 기본 정보조차 주지 않고 있다. 이런 전제 조건을 채운다고 협상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제이티비시가 사활을 건 도박을 했는데, 그 손실을 지상파 3사에 전가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에스비에스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하지만 금액 차이가 여전히 큰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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