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兆 만기에도…금리 변동성에 관망 [시그널]

박정현 기자 2026. 3.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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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3월 24일 17:13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금리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리 상승 기조가 확산되자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까지 자극을 받으며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2년 만에 4%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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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차환성 발행 시계제로
올해 3번째로 큰 만기 규모
AA- 3년물 2년 만에 4%대로
금리 상승 기조 확산에 주저
“고금리 가능성 선반영” 해석도

이 기사는 2026년 3월 24일 17:13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금리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다음 달 12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조달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발행 시기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리 상승 기조가 확산되자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11조 969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1월(11조 4366억 원)과 2월(12조 6285억 원)에 이어 3번째로 큰 수준이다.

1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기업들은 차환성 발행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연일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SK, 현대차증권, LS 일렉트릭, 한일시멘트 등이다.

이마저도 금리 변동성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하루 차이로 엇갈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자 기업들이 회사채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하며 지난달 2조 6674억 원 규모의 순상환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제로 조달을 미루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SK는 2500억 원 모집에 9900억 원, 현대차증권은 1000억 원에 5290억 원 상당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실제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년 만기 기준 국고채 금리는 40bp(bp=0.01%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까지 자극을 받으며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2년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매파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금리가 더욱 상방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긴축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달 진행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시장 인식 역시 ‘인하 기대’에서 ‘인상 가능성’으로 전환됐다.

결국 국제 유가가 금리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2분기 평균 가격이 80달러를 유지한다면 한은이 선제적인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률이 2%대 중후반에서 3%대까지 오를 수 있어 기준금리를 최소 1회 인상할 수도 있다.

과거 금리 인상 당시 2~3개월 전부터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햇던 만큼 이미 시장에서 우려를 소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실제 이날 국고채 금리는 3.532%로 하락 마감했지만 기준금리 대비 100bp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이미 2~3개월 내 1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 변동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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