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년센터 ‘성인지 감수성’ 도마…여성단체 잇단 비판

원소정 기자 2026. 3.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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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청년센터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홍보 영상.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제주청년센터의 동아리 모집 홍보영상에서 불거진 성차별 논란과 관련해 제주지역 여성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단체들은 해당 영상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공공기관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하며 형식적 사과를 넘어 구조적 개선과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제주여성인권연대는 24일 성명을 내고 "제주청년센터의 성인지적 관점 결여와 부적절한 사과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제주청년센터의 동아리 모집 홍보영상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우리 사회 공적 영역의 성인지 감수성과 성인지적 관점이 얼마나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가 '기관 홍보'라는 이름으로 제작·유통됐고, 그 과정에서 단 한 차례의 성인지적 점검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해당 기관의 성인지적 검토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문제는 표현의 일부가 아니라, 이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공적 콘텐츠로 승인한 조직의 구조적 인식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청년센터 사과문에 대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짚기보다, '상처와 불쾌감'에 대한 유감 표명에 머물렀다"며 "이는 문제를 개별 시민의 감정적 수용 여부로 환원시키는 방식이며, 공적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인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기획·제작·검토 전 과정에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공적 영역 전반의 인식 수준과 책임 구조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변화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공공기관의 성인지 감수성 부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영상이 공식 계정에 게시돼 일정 기간 유지됐으며, 문제 제기 이후에도 가벼운 댓글 대응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를 넘어,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과 내부 검증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미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제주청년센터는 형식적 사과에 그치지 말고, 문제의 본질인 성차별·성희롱적 인식에 대해 명확히 인정하고 도민에게 책임 있는 입장을 재차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제주도는 산하 공공기관 전반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실태 점검을 실시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모든 공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성인지 교육을 정례화하고, 콘텐츠 제작·홍보 과정에서의 책임성과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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