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감독과 배우들의 의기투합… 공포 영화 세대교체 나선 '살목지' [종합]
이상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김혜윤부터 장다아까지 MZ 배우들 총집합

90년대생 감독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공포 영화의 세대교체를 이끌 영화 '살목지'가 4월 극장가에 출격한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살목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가 참석했다.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되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물이다.
MBC '심야괴담회'를 비롯해 각종 공포 채널에서 화제를 모았던 장소를 배경으로 이상민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작품이다. 이상민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체험형 공포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를 살리기 위해 로드뷰 샷과 인물 촬영에 있어 섬세한 접근이 필요했다. 관객들에게 가까이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살목지'는 단편 영화 '함진아비', '돌림총'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채를 구축해온 이상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이상민 감독은 "단편을 만들 때부터 주로 호러물만 제작할 정도로 공포영화를 좋아했다"며 "그러던 중 살목지라는 소재를 찾았다. 특히 물귀신이라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이라는 설정은 공포를 극대화하는 요소다. 영화 속 살목지는 생사를 넘나드는 길목으로 불리는 금기의 장소로, 숲 깊숙이 자리한 저수지는 물과 땅의 경계가 모호하게 뒤섞여 있어 방향 감각마저 흐릿해지는 공간이다.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스산한 기운이 감돌며 기이한 현상들이 이어지는 괴담의 중심지로 그려진다.
김혜윤은 "실제 촬영을 하면서도 스산함을 많이 느꼈다"며 "특히 밤 촬영 때는 물과 물속 나뭇가지들이 드러나 더 기괴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준한 또한 "장르물 촬영 현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기이한 일들이 우리 현장에서도 있었다"며 "숙소의 센서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스태프들이 공통적으로 사람 아닌 존재를 마주하는 등 믿기 어려운 일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지는 공포"… '살목지'가 선사할 체험형 공포

1995년생 이상민 감독과 MZ 배우들의 만남으로 공포 장르의 세대교체를 예고한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낸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마주하는 공포를 현실감 있게 그린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김혜윤은 첫 호러물에 도전해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로드뷰 서비스 회사 온로드미디어의 PD 한수인 역으로 극의 중심을 이끄는 그는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캐릭터적으로도 도전하고 싶은 연기였다"며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를 좋아해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로코퀸에 이어 호러퀸에 도전하는 데 대해서는 "어떤 수식어를 얻기 위해서 출연한 것은 아니다"라며 "'살목지'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종원은 극중 뒤늦게 살목지로 합류하는 온로드미디어 PD이자 수인의 전 남자친구 윤기태 역을 맡았다. 스크린 첫 주연으로 수중 촬영까지 직접 소화하며 한층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다. 그는 "수중 장면을 위해 촬영 전 3개월간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혜윤과 전 연인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서는 "실제로도 극중 관계처럼 친하고 편했고,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준한은 온로드미디어 팀장 우교식 역으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로 분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촬영 전부터 후반 작업까지 캐릭터를 두고 감독과 긴밀히 소통했다"며 "감독이 적절한 디렉션을 줬고, 배우들 역시 작품의 세계관을 믿고 연기했다.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여기에 베테랑 촬영팀으로 활약하는 김영성과 오동민, MZ 커플로 스크린에 첫 데뷔하는 윤재찬과 장다아가 공포의 밀도를 높인다. '살목지'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앞둔 장다아는 "좋은 배역을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언젠가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기 위해 티켓을 사는 날을 상상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꿈이 이뤄졌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김영성은 영화 상영 중 놀라 비명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리를 지를 정도로 정말 무서웠다"며 "원래 귀신을 믿지 않았는데 첫 촬영 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전화 연결이 끊겼다. 그때부터 긴장감이 컸고, 영화를 보며 당시 감정이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민 감독은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선 이후에도 공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성은 "'살목지'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다. 함께 소리 지르고 놀라는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살목지'는 오는 4월 8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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