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

광주일보 2026. 3. 24.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린아이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사물을 설명하기보다 '친구로 맞이한다'는 데 있다.

어린아이의 눈은 그렇게 이해관계를 재는 어른의 눈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김찬옥 시인의 동시집 '안녕 나는 맨드라미야'(아동출판 상상아)는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담은 작품집이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감성, 아이들의 생각을 가늠하다 보면 위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안 출신 김찬옥 시인 동시집 ‘안녕 나는 맨드라미야’ 펴내
어린아이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사물을 설명하기보다 ‘친구로 맞이한다’는 데 있다. 맑고 순수한 눈에 비친 대상은 진술의 대상이 아닌 친구일 뿐이다. 어린아이의 눈은 그렇게 이해관계를 재는 어른의 눈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김찬옥 시인의 동시집 ‘안녕 나는 맨드라미야’(아동출판 상상아)는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담은 작품집이다.

4부로 구성된 60여 편의 동시는 세상의 때가 묻은 어른의 생각을 일깨우는 작품들이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감성, 아이들의 생각을 가늠하다 보면 위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따뜻한 입술/ 언 마음 감싸/ 호호 불어주면// 고드름 같은/ 화가 사르르// 따뜻한 눈물방울/ 받아먹은 입술 사이로// 연두빛 고운 말/ 고개를 쏘옥”

위 시 ‘엄마는 봄인가 봐’는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엄마의 입술은 언 마음을 녹여준다는 내용이다. 또한 그런 엄마를 통해 “연두빛 고운 말”이 되살아난다고 노래한다. 화자는 엄마라는 대상을 사계절 중 ‘봄’에 비유함으로써 봄이 내재하는 생명성, 포용성을 노래한다.

표제시 ‘안녕, 나는 맨드라미야’는 빨간 맨드라미꽃을 초점화한 작품이다. 화자는 “헤어스타일이 좀 요란한가요?”라고 반문하고는 “꽃이라고 해도 개성이 없으면 누에 안 띄기 마련”이라고 노래한다. 맨드라미꽃을 헤어스타일로 은유해 재기발랄하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동시로 풀어냈다.

작품들은 맑은 심성과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비유, 개성적인 상상력, 적확한 주제의식과 맞물려 오랜 여운을 준다. 아이들과 함께 어른이 함께 일독하면 좋을 것 같다.

한편 부안 출신 김 시인은 ‘현대시학’을 통해 창작활동을 펼쳤으며 시집 ‘가끔은 몸살을 앓고 싶다’, ‘물의 지붕’, ‘웃음을 굽는 빵집’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