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대가 그립다’ 토트넘 팬의 절규…“아스널 팬인 동료가 차마 미안해서 놀리지 못하더라”

박진우 기자 2026. 3. 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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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현지 팬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4일(한국시간) "만약 이번 시즌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PL) 강등까지 겪는다면 이는 불안과 고통에 시달려온 토트넘 팬들에게 '최악의 굴욕'이 될 것이다"라며 토트넘 팬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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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홋스퍼 현지 팬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4일(한국시간) “만약 이번 시즌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PL) 강등까지 겪는다면 이는 불안과 고통에 시달려온 토트넘 팬들에게 ‘최악의 굴욕’이 될 것이다”라며 토트넘 팬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 시즌 만에 이렇게 운명이 뒤바뀔 수 있을까. 지난 시즌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며 오랜 기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0점으로 17위를 달리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는 불과 1점. 리그 7경기가 남은 상황, 유력한 강등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새해 들어 리그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토트넘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현지 팬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 모양새다. ‘텔레그래프’는 현지 팬들이 느끼는 심정을 인터뷰를 통해 적나라하게 전했다. 그 중에서도 40년간 토트넘을 응원한 알리스테어 맥컬럼의 발언에 눈길이 갔다.

맥컬럼은 “토트넘 팬이라는 건 단순히 한 구단을 응원하는 게 아니다. 희망이 결핍된 장기적인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고 공개적인 굴욕을 겪으며, 가끔씩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아름다운 순간’에 기대는 것과 같다”며 비참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매트 부시라는 이름의 팬은 “사람들이 날 동정하는 게 싫다. 차라리 욕을 하는 게 낫다. 요즘 느끼는 이 ‘동정’이 너무 싫다. 아스널 팬인 직장 동료가 나를 보더니 고개를 떨구더라. 그래서 ‘그냥 한마디 해라’라고 했더니, ‘미안해서 못 하겠다’고 하더라. 그게 더 최악이다. 우리는 이제 완전히 웃음거리 클럽이다. 자부심도 없다”며 허탈한 심경을 고백했다.

학생 팬인 제이크 지는 “토트넘 팬이라는 걸 밝히는 순간,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한동안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나는 토트넘 팬이다’라고 말하면, 주변에서는 ‘역시 너답다, 완전 토트넘 팬 같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이제야 그 의미를 조금씩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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