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범죄피해자 지원 ‘원스톱 협력망’ 재정비…기관 간 핫라인 강화

황기환 기자 2026. 3. 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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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동기 공백 막는다…11개 기관 실무자 협업 체계 점검
초기 대응 넘어 장기 회복까지…지속관리 ‘밀착 지원’ 과제
▲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24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 네트워크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범피

범죄 피해자의 상처는 사건 발생 직후뿐만 아니라 회복 과정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복잡한 행정 절차와 기관 간 소통 부재는 때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와 같은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경주 지역 공공기관들이 이러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 맸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지청장 정명원)과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복수)는 24일 경주지청 대회의실에서 '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 네트워크 실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의례적 행사를 넘어, 최근 정기 인사이동으로 교체된 실무자들이 즉각적인 업무 공조에 임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재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회의에는 검찰과 경주시청을 비롯해 경찰서, 교육청, 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 전문 상담소 등 11개 핵심 기관 실무자들이 총출동했다. 각 기관은 경제적 지원, 심리 상담, 법률 자문 등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공유하고, 복합적인 피해 상황 발생 시 어떤 경로로 협력을 요청할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홍성기 부장검사는 실무자들에게 "범죄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 속도는 우리 기관 간의 소통 효율성에 달려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피해자들이 여러 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연결되는 '원스톱 시스템'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출범한 경주지역 범죄피해자지원 네트워크는 지자체와 수사기관, 민간 단체가 결합한 모범적인 '솔루션 협의체'로 평가받는다. 매년 정기 간담회와 통합 사례회의를 통해 사각지대를 발굴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향후 과제로 꼽는다. 사건 초기에는 지원이 집중되지만, 재판 과정이나 장기적인 심리 치료 단계에서 지원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실무자 간 소통 강화'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피해자가 완전히 사회에 복귀할 때까지 이어지는 '밀착형 케어'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 관계자는 "범죄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지원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경주를 범죄 피해자 보호의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