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나, 설탕 둘, 프림 둘이요~" 요즘 MZ들, 성심당 들렸다 '다방'으로

안민기 기자 2026. 3.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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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여기를 어떻게 알고 오는지이렇게 손님이 많아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24일 방문한 대전 중동의 중앙다방은 40년 세월이 빚어낸 한약재 향과 달큰한 대추 향으로 가득했다.

27년째 중앙다방의 단골 손님인 김 씨(55)는 "우리만 아는 곳이었는데 이젠 노인들이 밀려난 거 아니냐"고 농담하며, "젊은 사람들 덕분에 활력이 생겨서 좋다"고 덧붙였다.

대전 중동 원도심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켜 온 중앙다방은 지금도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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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클래식 추구하는 '근본이즘' 소비 영향…"주말엔 100명 넘게 방문하기도"
24일 대전 중동 중앙다방의 사장 최형순 씨(68)가 다방에서 쌍화차를 만들고 있다. 안민기 기자

"다들 여기를 어떻게 알고 오는지…이렇게 손님이 많아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24일 방문한 대전 중동의 중앙다방은 40년 세월이 빚어낸 한약재 향과 달큰한 대추 향으로 가득했다. 성심당 봉투를 한가득 들고 입구에 들어선 20대 여행객부터 푹신한 옥색 소파가 익숙한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은 최근 대전 원도심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단연 계란 노른자를 띄운 뜨끈한 '쌍화차'다.

최근 유통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는 역사와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이른바 '근본이즘(Fundamentalism)' 소비가 새로운 시장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사라지는 유행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유행을 쫓는 대신, 오랜 시간 축적된 정체성과 변하지 않는 실체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현상이다.

24일 대전 중동 중앙다방에서 손님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안민기 기자

이 영향으로 중앙다방은 운영 40년 이래로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했다.

SNS 상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이제는 일찍 방문하지 않으면 빈자리를 찾을 수 없는 대전 중동의 명소가 된 것이다.

사장 최형순 씨(68)는 "토·일요일에는 100명 넘게 방문한다. 매출 역시 예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올랐다"며 "바빠져서 힘들긴 하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다방은 손으로 직접 쓴 안내문과 옥색 소파, 독특한 디자인의 접시 등 오래된 소품들이 한데 모여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히 레트로 디자인을 모방한 공간이 아닌, 수십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최형순 씨의 벽시계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곳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날 다방에 방문한 정 씨(24)는 "요즘에는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이라며 벽시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카페를 찾아다니는 취미가 있지만 막상 다방은 처음 와본다"며 "최근 방문한 곳 중에 가장 힙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27년째 중앙다방의 단골 손님인 김 씨(55)는 "우리만 아는 곳이었는데 이젠 노인들이 밀려난 거 아니냐"고 농담하며, "젊은 사람들 덕분에 활력이 생겨서 좋다"고 덧붙였다.

24일 대전 중동 중앙다방의 메뉴판. 안민기 기자

이 다방에는 디저트 메뉴가 없다. 대신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면, 주변 시장이나 성심당에서 미리 구매해 둔 간식을 받을 수 있다.

최형순 씨는 "요즘엔 주전부리를 구매하느라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나올 때도 있다"며 "그래도 손님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챙겨주다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대전 중동 원도심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켜 온 중앙다방은 지금도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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